美 조지아주 주지사 방한…현대차·LG엔솔과 '배터리 사태' 논의

이민단속 피해 상황 점검, 주정부 차원 지원 문제 논의할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23일 방한해 현대자동차(005380)그룹,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조지아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주요 기업과 회동한다. 최근 한국인 직원 구금 사태가 벌어진 HI-GA 배터리컴퍼니(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 여파와 향후 투자 및 고용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방한 첫 일정으로 23일 오후 서울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난다. 두 사람은 24일에도 만찬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24일) 켐프 주지사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HI-GA 배터리컴퍼니 단속으로 인한 공장 건설 지연 등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준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인허가 및 세제 지원 등 주 정부 차원의 지원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HI-GA 배터리컴퍼니 공사 현장 단속으로 300여명이 넘는 한국인이 체포 구금됐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8일 만에 석방됐지만, 이번 단속으로 건설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완공 일정이 2~3개월가량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켐프 주지사는 24일 이석희 SK온 사장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22GWh 규모의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조지아주 바토우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들에도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배터리 공장 건설 외에도, 앞서 현대자동차가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하고 미국 현지 생산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추가 투자를 통해 HMGMA 생산 규모를 5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