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대 BYD '돌핀' 출시 저울질…소형 전기차 시장 경쟁 불 붙나
돌핀, 환경부 인증 완료 국토부 인증 남아…출시 언제? 보조금 얼마?
캐스퍼 일렉, 수출 多…소형차 수익성 낮아 모델 제한적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중국 업체 비야디(BYD)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의 환경부 인증을 완료하는 등 출시 절차에 돌입했다. '1000만 원대 전기차'인 돌핀이 국내에 출시될 경우 소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돌핀 액티브 모델의 배출가스·소음 인증과 함께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 절차를 마쳤다. 환경부 인증 결과, 돌핀의 복합 주행거리는 상온 기준 354㎞, 저온 기준 282㎞다. 상온 도심 주행 시에는 주행거리가 388㎞까지 늘어난다.
돌핀은 전장 4150㎜·전폭 1770㎜·전고 1570㎜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보다 약간 크다. 소형차지만 도심 주행과 일상 통근용으로 적합한 실내 공간과 주행거리를 갖춰 '세컨드카' 수요층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이 사실상 유일한 모델인데, 올해 3분기까지 6624대가 팔렸다.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 17만 514대 중 3.9%에 불과하다. 올해 242대가 팔린 니로EV를 더하더라도 4%에 불과하다.
국내 소비자들이 대형차를 선호하는 탓에 소형 전기차 모델은 소수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다는 점도 국내 브랜드가 소형차 투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유럽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대부분을 유럽으로 수출해 '수출용' 성격이 짙다.
하지만 수요는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국내 고객이 주문하면 차를 받기까지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보조금을 더 할 경우 200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니로 EV의 경우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다.
이 때문에 돌핀이 국내 출시될 경우, 소형 전기차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잠재 수요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핀은 중국 현지에서 9만 9800위안(약 1990만 원)부터 12만 9800위안(약 2590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될 경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1000만 원 중후반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적용 시 1000만 원대 전기차가 현실화하면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돌핀의 판매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국토교통부 등의 정부기관 인증과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을 거친 후 보조금을 확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연내 출시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BYD가 앞서 씨라이언 7 출시 당시처럼 보조금 확정 전 추정 보조금(180만 원)을 할인해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돌핀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더라도 품질, 서비스, A/S 등 신뢰 확보가 병행해야 한다"며 "소형 전기차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장기적 브랜드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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