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편견 싹 지운 4천만원대 ‘갓성비’ BYD 씨라이언 7[시승기]

쏘렌토보다 긴 휠베이스…6초대 제로백에 안정적인 주행성능
날렵한 디자인·웰컴라이트 인상적…HUD·스티어링 감지 아쉬움

씨라이언 7 ⓒ News1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비야디(BYD)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7'을 시승했다. 중국 브랜드라는 선입견을 단숨에 무너뜨릴 만큼 상품성과 가성비가 뛰어났다. 최신 기술과 넉넉한 공간,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패밀리 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꼽힐만했다.

날렵한 디자인, 밤에도 빛나다

시승 기간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고속도로와 도심 등 약 500㎞를 주행했다. 씨라이언7은 첫인상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관은 쿠페형 SUV의 날렵함을 앞세운다. 전면부는 'Ocean X Face' 테마를 적용한 더블-U형 LED 헤드램프가 시선을 끌고, 파워돔 보닛과 에어커튼이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측면은 루프라인을 부드럽게 낮추고, 후면부는 루프윙과 스포일러로 공력 성능까지 챙겼다.

특히 웰컴·굿바이 라이트 연출은 밤에 진가를 발휘한다. 차에 다가서면 은은히 켜지는 조명이 운전자와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기차를 탄다는 만족감을 배가시켰다.

씨라이언 7 1열 ⓒ News1 박기범 기자
제로백 6초대, 힘 넘치는 주행

주행 성능은 뛰어났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성'이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시내 주행에서 차선 변경은 수월했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조향 반응이 매끄럽고 직진성도 좋았다. 제동감은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안정적이었다. 주파수 가변 댐핑 시스템이 노면과 주행 환경에 맞춰 충격을 흡수해 주며, 전륜 더블위시본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조합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함께 잡았다. 차체는 부드럽게 반응하면서도 코너에서는 단단히 버텼다.

첨단 디스플레이와 UI, 사용성 높여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중앙 15.6인치 디스플레이다. 터치 반응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폰과 유사한 UI를 적용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서라운드뷰 카메라는 해상도가 높아 주차 시 안정감을 주며, 좁은 골목길에서도 주변 상황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계기판(클러스터)도 인상적이다. 도로의 점선과 실선을 또렷하게 구분해 주고, 주변 차량의 종류까지 표시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각종 주행보조 시스템은 장거리 운전에서도 편의성을 높였다.

씨라이언 7 프렁크와 트렁크 ⓒ News1 박기범 기자
패밀리를 위한 넉넉한 공간

씨라이언 7의 휠베이스는 2930㎜로, 국내 대표 중형 SUV 쏘렌토보다 길다. 덕분에 2열 공간은 넉넉하고,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이 편리해 장거리 주행에도 부담이 적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개방감을 키워주며, 실내 분위기를 한층 여유롭게 만든다.

센터패시아에 마련된 무선 충전 패드는 크기가 넉넉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올려둘 수 있었다. 특히 '쿨링 바람'이 나와 발열을 잡아주는 센스 있는 설계가 돋보였다.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빠진 점은 아쉬웠다. 디지털 계기판으로 기본적인 정보는 볼 수 있지만, 길 안내 기능이 없어 주행 중에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자주 확인해야 했다.

또 하나는 스티어링 휠. 정전식 센서가 적용되지 않아 고속도로 주행 보조(ADAS) 사용 시 일정 간격마다 운전대에 손을 얹고 움직여줘야 한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씨라이언 7 디스플레이 ⓒ News1 박기범 기자
씨라이언7 계기판 ⓒ News1 박기범 기자
가격·상품성 '가성비' 뛰어나

직접 주행한 씨라이언 7은 중국차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넘어설 만큼 높은 상품성 갖췄다. 디테일한 부분의 아쉬움은 남지만, 전기 SUV 구매를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가성비' 측면에서 최우선 선택지로 꼽힐 만하다. 국내 출시 가격은 449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하면 4000만원 초반대 구매가 가능하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