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DV 전환 한 걸음 더…SW 개발 생태계 구축
국내외 58개 협력사 참여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 개최
표준화된 개발 체계·CODA 아키텍처 공유…수평적 협력 강화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SDV(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시대 가속화를 위해 핵심 협력사들과 최신 기술 표준 및 SW 개발 체계를 공유하며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경기도 판교 소재 소프트웨어드림센터 사옥에서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보쉬, 콘티넨탈, HL만도 등 국내외 주요 제어기 분야 협력사 총 58개사의 엔지니어링 핵심 인력이 참석한 가운데 'Pleos(플레오스) SDV 스탠다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SDV 양산을 준비하기 위해 기존의 공급망 구조를 혁신하고 업계 전반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SDV는 차량 제작과 함께 기능이 고정되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스마트폰과 같이 기기의 물리적인 변화 없이 지속적인 소프트웨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양산을 위해선 완성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부품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보안·진단·검증 등 전 분야의 개발 환경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돼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표준과 협력 체계도 필요하다.
포럼은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SDV 양산을 위한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유연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CODA 적용 △Pleos Vehicle OS를 통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지속 확장 가능한 외부 디바이스 표준화 구조(Plug & Play) △OEM-협력사 간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체계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CODA는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와 영역별 제어기를 기반으로, 데이터 처리 및 입출력 관리 영역에 따라 차량의 네트워크와 제어기가 설계된 방식을 의미한다.
각 세션은 지난 3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Pleos 25'에서 발표된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으로,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42dot)의 기술 담당 임원들이 직접 발표 및 패널 토론과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개발자 콘퍼런스 'Pleos 25'를 통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를 공식 발표하고, 차량용 앱 생태계 및 글로벌 파트너십 계획을 공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SDV 개발을 지원하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소개하고 협력사들이 이를 자사 개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도 제안됐다. 소프트웨어 사양 정의부터 기능 검증, 개발 이슈 및 산출물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으로, 현대차그룹과 협력사가 보안을 유지한 채 개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도입되면 차량의 수많은 제어기를 개발하는 각 협력사의 역량을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해 소프트웨어 개발의 효율성과 품질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수직적 공급망 구조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수평적인 협력 체계로 재편하고, 향후 SDV의 대규모 양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포럼을 계기로 협력사들이 SDV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기적인 포럼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는 등 기술 개발 환경을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창현 사장은 "SDV 구현을 위해서는 핵심 파트너 간 긴밀한 협력과 표준화된 개발 체계 확산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표준 배포를 통해 SDV 양산 공급망 체계를 갖추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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