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Q 브랜드 종료…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 통합"
[인터뷰]마티아스 가이젠 마케팅·세일즈 총괄 "韓 '톱5' 시장 중요"
"전기차 '유연한 판매'…2년 반 동안 내연기관·전기차 40대 출시"
- 박기범 기자
(코펜하겐=뉴스1) 박기범 기자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모델 모두 동일한 이름과 디자인을 공유하게 됩니다. EQ라는 이름은 유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모두 'CLA'입니다."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앞으로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이 동일한 이름과 디자인을 공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변화는 벤츠의 전동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이젠 총괄은 "EQ 브랜드는 전기차 시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차별화된 브랜드였지만, 이제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을 통합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이 새로운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해 벤츠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전기차를 통합했다.
CLA 전기차는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이기도 하다. 가이젠 총괄은 "CLA는 단순한 엔트리 모델이 아니라 벤츠로의 진입점이자, 다음 차급으로의 연결점 역할을 하는 전략적 모델"이라며 "크기, 안락함, 안전성, 기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상위 세그먼트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시대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된다. 가이젠 총괄은 "메르세데스-벤츠는 139년의 전통을 가진 브랜드"라며 "이번 CLA나 콘셉트카 AMG GT XX 등에서 보듯 미래 지향성과 전통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LA와 AMG GT XX는 기존 CLA와 AMG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
가이젠 총괄은 오는 9월 열리는 IAA 뮌헨 모터쇼에서 새롭게 공개될 GLC에서도 이런 디자인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디자인 정체성은 앞으로 벤츠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젠 총괄은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판매 기준으로 지난 십수년간 항상 '톱5' 안에 들었고, 특히 고급 차 비중이 높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고객의 기대 수준이 높은 만큼, 디자인·품질·서비스 모든 면에서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 전략에 대해선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제공하는 '유연한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전략에도 '유연함'은 적용된다.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만큼 예측보다 유연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향후 2년 반 동안 40개 정도의 내연기관,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그는 밝혔다. 가이젠 총괄은 "고객이 전기차를 한 번 경험하면 계속해서 찾게 될 것"이라며 '경험'도 강조했다.
전동화 시대 속 전기차 화재에 대한 소비자 우려는 완성차 업계가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가이젠 총괄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창립이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며 전기차에도 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CLA에 대해선 "11개의 에어백과 160회의 충돌 실험 등 ASIL(자동차 안전 무결성 등급) 기준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성공적인 확산을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글로벌 파트너인 IONITY와 함께 자체 고성능 충전망(HPC)을 구축 중이다.
가이젠 총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충전 인프라는 단순히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메르세데스답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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