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감수성 가득"…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시승기]
복합연비 14.6㎞·가격 4990만원…2030 실속파에 적합한 SUV
저속 '회생제동' 적응…'디지털' 실내 '물리버튼' 없어 다소 불편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푸조의 대표 SUV인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프랑스 특유의 감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모델이다. 도심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지난 7일 시승한 결과 실용성과 디자인, 효율 사이의 균형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유려한 루프라인과 사자 발톱형 주간주행등, 그러데이션 프런트 그릴 등 푸조 특유의 '프렌치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SUV로는 이례적인 0.28Cd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좌우, 정면 어디에서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 역시 무난한 디자인으로 '합격점'을 줄 만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잠실의 한 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카페까지로 왕복 108㎞였다. 주행 코스는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등 다양한 주행 환경으로 구성돼 차량의 기본 주행 성능뿐 아니라 고속, 와인딩 등 다양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1.2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SUV다.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해 마치 순수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정숙함과 부드러움을 제공한다.
회생제동 시스템도 비교적 강하게 작동해 감속 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초반 적응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익숙해지면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엔진과 모터를 합한 총출력은 145마력. 순간 가속력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빠른 추월이나 고속도로 진입 시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다만 일상적인 도심 주행과 교외 드라이브 정도에선 큰 무리는 없었다.
와인딩 코스에서도 무난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조수석에서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4.6㎞로 중형 SUV급 차량으로서는 무난한 수준이다. 고속도로와 도심이 혼합된 환경에서 실제 주행해 본 결과, 유사한 수치를 쉽게 달성할 수 있었다.
실내는 디지털로 구성됐다. '파노라믹 i-콕핏'이 시선을 끈다. 21인치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전체를 감싸듯 배치돼 몰입감을 준다. 공조기 조절도 디지털 방식으로 통합돼 깔끔한 인상을 준다.
다만, 물리 버튼이 거의 없어 주행 중 공조기 등을 조작하는 데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내비게이션을 켠 상태에서 공조기 등 다른 기능을 이용할 때 지도를 볼 수 없어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45㎜, 전폭 1895㎜, 전고 1650㎜다. 휠베이스는 2730㎜로 2세대 모델보다 55㎜ 늘어나면서 더욱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기본 588리터(L), 최대 1663L 적재가 가능하며, 다양한 수납공간과 쿨링 기능이 있는 암레스트 보관함도 마련됐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도 편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도 여유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신혼부부나 2030세대에게 특히 적합해 보인다.
특히 가격이 매력적이다. 알뤼르는 4490만 원, GT는 4990만 원이다. 개소세 인하 적용 시 각각 4425만 원, 4916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는 8년 전 출시된 2세대 모델과 같은 가격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파워풀한 주행보다는 정숙하고 효율적인 운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디자인도 세련되고 도심 친화적이라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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