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非중국 전기차 판매 1위, 폭스바겐그룹…현대차 3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4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폭스바겐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20% 이상 판매량이 급감하며 2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3위로 조사됐다.

1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219만3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업체별 판매량 1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37만4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ID.3, ID.4, ID.7, Q4 e-Tron, ENYAQ의 판매 호조가 성장률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전년보다 20.1% 줄어든 25만9000대를 판매하며 2위를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34.6%, 9.1%씩 판매량이 줄었다. 유럽의 경우 모델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니퍼' 출시를 위한 생산 중단과 재고 부족이 판매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보급형 신모델 출시가 늦어지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 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3위는 현대차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8만9000대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아 EV3, EV9 글로벌 판매가 늘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 등을 앞지르며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준중형 세단 EV4,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를 공개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위는 BMW로 전년보다 7.1% 줄어든 17만2000대를 판매했다. 5위는 스텔란티스로 전년보다 27.1% 증가한 16만700대를 판매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126.1% 증가한 15만5000대를 판매했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도요타는 38% 증가한 8만7000대를 팔았다.

유럽은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26.2% 성장한 121만5000대를 판매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 판매 목표 폐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북미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4% 늘어난 55만7000대가 팔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판매량은 31만5000대로 전년보다 37.1% 증가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