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품은 롯데렌탈…"늦어도 1월 중고차 사업 공식진출"

지난달 서울 가양서 중고차 쇼룸 개관…전시물량 100여대 임직원 상대 시범 판매중
롯데렌탈 인수할 어피니티, SK렌터카도 보유…SK렌터카, 지난해 10월부터 중고차 판매 중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롯데렌탈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롯데렌탈(089860)이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 중고차 사업에 내년 1월 공식 진출한다. 지배주주 손바뀜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이상 미뤄지는 것인데, 중고차 매매업으로 기존 렌터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중고차 매매를 위한 전시장(쇼룸)을 열고 시범 판매에 돌입했다. 전시 물량은 100여대 정도며 자사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과 그 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해 상담부터 계약, 배송까지 이어지는 중고차 판매 전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신차 출고 전 차고지로 활용했던 가양 센터를 중고차 쇼룸으로 변경했다"며 "서울 시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근에 중고차 매매 단지가 조성돼 있어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정화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일반 고객에게 정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렌탈은 내년 중고차 B2C 판매 목표치를 2만대로 잡았다. 이 중 70%는 렌탈 계약이 끝나 중고가 된 렌터카로 조달하고 나머지 30%는 외부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자체 물량으로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외부 물량 매입으로 매출 볼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 8월 IR 데이에서 중고차 B2C 매매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온라인 중심의 직영 사업자를 모델로 10월 서비스를 시작해 2028년 매출 2조3000억 원, 1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였다. 9월에는 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가입을 완료하며 강서 쇼룸 개관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지만 서비스 출시일이 11월로 한차례 연기됐다.

당시 롯데렌탈 관계자는 "신사업에 워낙 신중하게 접근하다 보니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롯데가 지난 6일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1조6000억 원 상당의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롯데렌탈의 중고차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다만 어피니티가 지난 8월 SK렌터카를 인수했던 만큼 롯데렌탈의 향후 사업 방향성이 어떻게 설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시 동탄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B2C 중고차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일단 어피니티는 향후 3년간은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도 계속 사용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SK렌터카와의 합병 여부는 현재 상태에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렌터카 점유율 1위인 롯데렌탈이 2위 SK렌터카에 이어 B2C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면 내년도 중고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던 중고차 매매업은 지정 7년 만인 2020년 해제돼 대기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를 계기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지난해 10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