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유있는 인기' 전기차처럼 조용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속 100km에도 엔진소리 귀에 거슬리지 않아
부드러운 가속 주행 만족도 높아…연비도 탁월
- 이장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지난 11월 출시한 7세대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의 사전계약이 11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그중 약 절반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친환경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전국에 폭설이 내린 지난 21일,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 호텔에서 도봉구 창포원까지 왕복으로 약 70km를 2시간 가량 달려봤다.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 모드로 설정하고 운전을 시작했더니 전기차로 착각할 만큼의 조용한 정숙성에 놀랐다. 저속일 때만 조용하고 고속일 때는 엔진 소리가 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시속 70~80km까지 속도를 높여도 정숙성을 유지했다. 스티어링 휠이나 하체로 전달되는 미세한 떨림으로 엔진이 개입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을 뿐, 귀를 계속 기울여도 소리로는 알기 어려웠다.
지난 8일 시승한 3.5 가솔린 모델의 경우 저속에서는 조용한 정숙성을 보여주다가 속도를 높이면 엔진 소리가 꽤 크게 났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속 100km까지도 엔진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에코' 모드로 주행한 1시간 가량의 주행은 너무나 평온했다. 엑셀 페달의 반응이 즉각적이진 않았지만 큰 차체를 부드럽게 가속해주니 편안하게 느껴졌다. 마치 살짝 딱딱한 매트리스 위에 앉아있는 것 같은, 너무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승차감도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는 듯 했다.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추운 날씨 탓에 차량 에어컨을 제법 따뜻하게 틀고 스티어링 휠 열선까지 가동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연비는 17.8km/L를 기록했다.
도봉구에서 양재동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그러자 마치 다른 차량으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엔진소리가 커졌다. 천천히 가속하는 에코 모드와 달리 엑셀 페달을 밟자 즉각적인 엔진 반응이 왔다.
스포츠 모드로 구불구불한 도로를 빠르게 지나면서 핸들링을 했는데, 큰 차체에도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능했다. 확실히 에코 모드에 비해 운전의 재미는 있었다. 다만 가솔린 모델의 스포츠 모드에 비해선 덜 다이나믹한 느낌을 받았다.
에코 모드에 비해 엔진 개입이 잦아 연비가 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하니 14.8km/L였다. 에코 모드에 비하면 낮았지만 그래도 나름 훌륭한 연비를 보였다. 70.1km를 2시간 동안 달린 최종 연비는 15.8km/L였다.
둥글둥글한 6세대보다 각진 디자인 등 외관은 확실히 6세대보다 중후한 맛이 더 느껴졌다. 후면 유리 썬커튼, 널찍한 2열 센터 콘솔 박스 등 뒷좌석에 집중된 편의시설은 그랜저가 '사장님 차'라는 점을 느끼게 했다. 2열 좌석에 앉았을 때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했고 허리를 뒤로 살짝 기댈 수 있을 정도의 기울기라 불편함은 없었지만 가솔린 모델에 있는 리클라이너 기능이 빠진 건 아쉬웠다.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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