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각그랜저 느낌 담은 7세대 그랜저…정숙한 퍼포먼스 '엄지척'

'사장님 차'다운 정숙하고 안정적인 주행 탁월
스포츠 모드선 거친 느낌으로 변모해 튀어나가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그랜저(현대자동차 제공)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사장님 차가 돌아왔다, 1세대 각그랜저가 부활했다…'

사전예약에서 이미 10만대 계약을 돌파한 그랜저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이하 그랜저)'. 둥글둥글한 6세대보다 각진 디자인, 각그랜저가 갖고 있던 여러 포인트 등을 살린 디자인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1세대 그랜저에 대한 향수를 불러냈다.

그런데 7세대 그랜저를 시승해보니 사장님 차로서의 가치보다 퍼포먼스에 초첨을 맞춘,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 더 눈에 띄었다.

지난 8일 열린 그랜저 미디어 시승회에서 경기도 하남도시공사를 출발해 의정부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약 60여km 구간을 그랜저와 함께 달렸다.

시동을 걸고 핸들을 잡자 느껴진 것은 스티어링 휠의 부드러움이었다. 도로로 빠져나갈 때 스티어링 휠을 저속에서 급격히 꺾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른 차들에 비해 확실히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1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디 올 뉴 그랜저 온라인 컨퍼런스 및 실차 전시’ 행사에 7세대 그랜저가 전시돼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브레이크도 처음에는 너무 부드러워 제동이 잘 안 잡히는 느낌마저 들었다. 브레이크를 몇 번 잡으니 적응이 되면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제동이 가능했다. 도로로 본격 들어서서 드라이브 모드를 '노멀'로 설정하고 달렸다. 전체적으로 정숙하면서 부드러운 가속과 고급 세단다운 안정감이 제대로 느껴졌다.

기착지인 의정부의 한 카페에 도착해 외관을 살펴봤다. 확실히 6세대보다 중후한 맛이 더 느껴졌다. 후면 유리 썬커튼, 2열 리클라이너 좌석, 널찍한 2열 센터 콘솔 박스 등 뒷좌석에 집중된 편의시설은 그랜저가 '사장님 차'라는 점을 느끼게 했다.

하남도시공사로 돌아올 때는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 '노멀', '스포츠' 등 다양하게 사용해봤다. 에코 모드로 전환하니 한층 더 조용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엔진 개입 소리도 적어 하이브리드 모델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만 고속을 주행할 때는 확실히 힘이 떨어졌다.

에코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차가 순간 튀어나갈 것 같은 힘이 느껴졌다. 엔진 소리도 마치 스포츠카 같이 우렁차게 바뀌면서 거친 느낌의 그랜저가 됐다 . 힘이 좋으니 운전하는 맛이 좋았다. 다시 노멀 모드로 바꾸니 안정감 있는 '사장님 차'로 바뀌었다. 마치 그랜저가 "뒷좌석에 누가 있을 땐 노멀 모드, 혼자 달릴 때는 스포츠 모드로 바꾸라"고 말하는 듯했다.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그랜저(현대자동차 제공)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순차적으로 대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