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中 판매 부진 어쩌나…"전기차 출시에도 '답답'"
11월 누적 판매, 작년보다 20% 넘게 줄어…"연간 목표 달성 무리"
"中 전기차 시장 경쟁 치열…존재감 입증해야"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유독 중국 시장에서만 힘을 못 쓰고 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목표 달성도 물 건너 갔다.
전기차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중국 현지 업체와 글로벌 업체들이 선점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13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34만9000대다. 기아는 14만1000대에 그쳤다.
지난해 판매량(현대차 44만4000대·기아 19만6000대)보다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1.9%, 기아 0.8%까지 낮아졌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56만2000대, 기아는 25만5000대 팔겠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아직 12월 판매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사실상 무리다. 지난달 판매의 경우 현대차 2만6000대, 기아 1만2300대 수준이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기아는 20년 만에 둥펑자동차그룹과 결별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 전략 발표회를 열고 △현지 연구소 설립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친환경 자동차 출시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그나마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이 반전의 카드가 될 수 있어 보인다.
CPCA는 내년 중국의 전기차 침투율이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전체 차량 중 친환경 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을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아이오닉5와 EV6도 선보였다.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EV6 등이 현지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떨어진 점유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남은 관건은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중국 시장은 이미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와 현지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11월만 하더라도 테슬라는 3만2000대, BYD는 9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현대차와 기아 실적을 웃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글로벌 업체부터 로컬 업체까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 차 경쟁력을 보이고,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아야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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