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대화 도중에 기습파업…르노삼성 교섭 중 게릴라 전술

오후 2시 임단협 교섭 앞두고 오전 기습파업
사측 대응 무력화하고자 게릴라전술로 바꿔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2019년 임단협 교섭 중에 게릴라식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과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극대화하는 것은 좀처럼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오전 출근 조에 9시부터 11시까지 기습적으로 부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날 오후 2시 임단협 교섭이 예고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파업이라 이례적이다. 통상 노조는 사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때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파업에 들어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교섭을 한창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파업 지침이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오후 7시45분부터 출근하는 야간조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6시30분 끝난 임단협 교섭 직후에 긴급하게 파업지침이 내려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3일부터 투쟁을 재개하면서 게릴라식 지명파업으로 전환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 조합원을 지정, 출근 직전에 알려 동참을 지시하는 방식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20일 '2019년도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라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부산공장 생산직 노조원 1800여 명 중 전면·부분파업 참여율은 30%대에 불과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노조원이 많아 파업 참가율이 극히 낮았다.

사측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을 미리 조사해 오전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식으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러자 노조는 오전·오후조 모두 정상 출근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고, 기습 파업을 진행해 생산 차질을 최대화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라인의 특성상 차체·도장·조립 등 한 공정에서라도 파업이 진행되면 전체 생산 라인 가동이 멈추게 된다.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전날까지 생산 차질 대수는 5000대가 넘었다. 약 1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난 것으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기본급 8.01% 정률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동결을 고수하는 사측의 입장차가 크다. 노조는 오는 10일 서울 역삼동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도 펼친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