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경매 낙찰률 70%"…롯데오토옥션, 온라인 특화로 '고성장'

[르포]롯데렌탈의 안성 중고차 경매장…2014년 후발주자로 출발
온라인 강화·세심한 회원사 관리…5년 만에 출품대수 2배 성장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오토옥션ⓒ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5년째지만, 롯데오토옥션은 국내 중고차 경매장 중에서 가장 높은 낙찰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작 단계부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비율을 높인 덕분이죠."

지난달 24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오토옥션에서 만난 박세일 롯데렌탈 중고차사업단장은 자사의 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롯데오토옥션은 주로 롯데렌터카로부터 중고차를 공급받아 딜러들에게 판매하는 중고차 경매장이다.

서울에서 약 1시간을 달려 경부고속도로를 마주보고 있는 롯데오토옥션에 도착했다. 면적 6만5818㎡(약 1만3000평)을 빼곡히 채운 2만대의 중고차들은 30도를 넘어선 태양 볕 아래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는 일주일에 한번 경매가 열리는 날이다. 시작에 앞서 매물을 직접 확인하러 온 딜러들이 눈에 띄었지만 경매장의 규모에 비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실제로 경매가 시작됐지만 500여석 규모를 채운 인원은 5분1 정도였다.

반신반의하며 경매에 참여해보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경매 참가자들은 개인 모니터와 무대 중앙에 놓인 두 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당일 출품된 중고 차량을 확인하게 된다. 회원들은 자리에 마련된 버저를 눌러 5만원씩 입찰 가격을 높여갔다. 롯데오토옥션은 경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3개의 레인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3-LANE(레인) 경매 시스템을 지난해 8월 최초 도입했다. 그렇다보니 낙찰과 유찰은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결정 돼 버렸다.

그러나 언뜻 보아도 유찰보다는 낙찰되는 차량이 훨씬 많았다. 이날 낙찰률은 70%를 상회했다.

경기도 안성에 롯데오토옥션 내부 경매장. ⓒ 뉴스1

낙찰률이 높은 이유는 온라인 경매 시스템 덕분이다. 롯데오토옥션은 2014년 3월 개장 때부터 경매 접근성 향상을 위한 온라인 경매 시스템 구축했다. 다른 경매장이 오프라인(현장) 경매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에 반해 온라인을 강화 한 것이다. 온라인 경매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해 경매 중고차 360도 회전 촬영 및 내부 동영상 촬영 시스템도 구축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온라인 비율이 높을 순 없었다. 회원사들이 롯데오토옥션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매물을 직접 살펴보지 않고 온라인 정보에 의존해 구입을 결정하긴 현실적으론 어려워서다. 후발주자인 롯데오토옥션은 회원사와의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관리에 더 각별히 신경 썼다.

박세일 단장은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사를 700개로 제한하고 이들에 대해선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며 "회원사들이 낙찰한 중고차에 대해 품질상의 클레임을 제기하면 실랑이를 벌이기보단 우리가 다소 손해보더라도 재매입을 한다. 장기적으론 그게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2014년 당시 52.6%에 불과했던 낙찰률은 지난해 63.5%까지 올라갔다. 지난 1분기 기준 70% 이달 6월까지 기준으론 80.1%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글로비스(63%)와 AJ셀카(49%), SK엔카(60%) 등을 앞서는 기록이다.

1회 평균 출품대수 역시 2014년 62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90대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낙찰률이 높다보니 중고차 매물을 대신 팔아달라는 러브콜도 잇따른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5개 렌터카, 캐피탈 회사와 거래를 했지만 올해는 10개사로 늘었다.

롯데오토옥션은 최근 수출로 회원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4월 중고차 수출 플랫폼 ‘롯데오토옥션 글로벌’ 론칭하고, 중고차 수출 전 과정에 대한 대행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오토옥션 내부에는 이슬람교인들을 위한 '기도실'까지 갖추고 있었고,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박세일 단장은 "수출의 경우에는 각 나라의 특수성이나 관세정책 같은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이에 맞춰 물량을 준비해야 한다"며 "리비아, 시리아 등은 가격이 싼 차를 선호하는 반면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은 3년 이상 된 차는 수출할 수도 없다. 이런 특수성을 반영해 고객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오토옥션 내부에 위치한 기도실 ⓒ 뉴스1
중고차 매물을 360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공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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