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차 협력사 '워크아웃 신청'…위기에도 현대차는 파업
- 임해중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가 협력 부품사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 등 외부 리스크에 원청인 현대차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미국에 수출한 일부 부품이 리콜 대상이 되면서 재무위기에 내몰렸다.
12일 자동차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은 지난달 말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리한은 현대차에 에어인테이크(공기 흡입기) 등을 납품하는 연간 매출 1800억원대의 기업이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실사 후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리한의 워크아웃 신청은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판매 부진이 부품업계 부담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0만4744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줄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부진으로 자동차 산업 위기가 심화된데 이어 올해는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까지 결정됐다. 여기에 미국은 자국이 수입하는 차량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외부 리스크까지 현실화되면 납품사들을 중심으로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현대차 노조는 12일과 13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60세 적용, 근로시간 25분 단축 등도 포함됐다.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을 제안했으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납품사는 적시공급(JIT) 시스템으로 공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현대차가 파업에 돌입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원청의 잦은 파업까지 반복되면 위기에 내몰리는 협력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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