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올뉴 K7 하이브리드 "승차감·연비 다 잡았다"
연비 16.2㎞/ℓ, 중장거리 출퇴근 고객에 '딱'
배터리 성능 올려 EV모드 고속주행도 가능
-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올해 기아자동차는 올뉴 K7으로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형제차인 그랜저까지 제치면서 11월까지 4만5000대 이상이 팔렸다. 시장 점유율은 43%로 준대형 세단 차급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세를 몰아 기아차는 지난달 말 올뉴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가솔린-디젤에 이어 친환경차에 이르는 올뉴 K7 풀라인업을 완성한 것이다.
기아차는 올뉴 K7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서울 주변 일산, 분당, 수원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대도시의 위성도시 및 부도심에 거주하는 중장거리 출퇴근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잡았다. 공인연비 16.2㎞/ℓ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뉴 K7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2.4 모델을 타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춘북로 일대 92㎞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구간에는 도심 중장거리 출퇴근을 가상해 20㎞ 정도의 도심주행 구간이 포함됐다.
◇전기모터 가세해 한층 높아진 정숙성
올뉴 K7의 특장점은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런 가솔린, 디젤 모델의 편안한 승차감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고속과 저속시 전기모터만으로 EV모드 주행이 가능해 정숙성이 한층 높아졌다.
2세대 K7 하이브리드는 공기 저항이 강해지는 고속주행 등 다양한 주행조건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디에이터 사이 내부에 위치한 플랩을 조절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이 신규 적용됐다.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옵션이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중량을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기존 5.3Ah에서 약 23% 개선했다. 6.5Ah로 향상된 배터리는 모터로만 주행하는 EV모드의 주행거리를 늘렸다.
하지만 엔진의 개입 없이 전기로만 주행하는 EV 전용모드는 이번 모델에도 따로 탑재되지는 않았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고속주행에서도 EV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EV 전용모드를 따로 추가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외관은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 알파벳 'Z' 형상으로 빛나는 독창적인 헤드램프 등 시장 반응이 좋았던 '올뉴 K7'만의 디자인을 최대화했다. 이와 별도로 풀 LED 헤드램프, 크롬 아웃사이드미러, 후면 하이브리드 엠블럼 등을 신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3년 주행시 하이브리드 비용 뽑아내
올뉴 K7 하이브리드는 기존 2열 시트 후면에 위치했던 고전압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부로 옮겨 넓은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보다 155㎏의 무게가 더 나가 조향감이 다소 무겁고 배터리가 뒤쪽을 이동한 탓에 차선변경이나 코너링에서 다소 뒤가 늦게 따라온다는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토크가 높아지면서 단일 엔진보다는 앞으로 치고 나가는 재미가 있다. 100㎞/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추월에 충분할 정도의 묵직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다소 무르게 세팅된 듯 보인다.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도로나 과속방지턱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에는 효과적이지만 고속주행에서는 다소 불안했다.
올뉴 K7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것과 달리,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용 6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6단 변속기와 함께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은 재가속시의 응답성을 단축하면서 안정적인 변속 성능을 보여줬다.
준대형 세단은 기본적으로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차다. 올뉴 K7 하이브리드는 이런 준대형 세단의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동일 세그먼트의 약점이었던 연비에 대한 고민을 해소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총 구간 92㎞ 주행에서 올뉴 K7 하이브리드는 14.1㎞/ℓ의 평균 연비를 나타냈다. 공인연비를 하회했지만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한 것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올뉴 K7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트림별로 3570만~3905만원이다. 이는 세제 혜택을 받을 경우 가솔린 모델에 370만원 정도가 더 비싼 수준이다. 기아차는 연간 유류비 약 122만원을 고려할 때 약 3년의 주행으로 해당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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