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열전①]"뚜껑 열리네"…하드톱 BMW 428i vs.소프트톱 벤츠 E-카브리올레
- 심언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컨버터블의 계절이 다가왔다. 청명한 푸른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은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BMW는 3시리즈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량화와 공기저항을 줄인 뉴 428i 컨버터블로 진화하며 오픈카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SLK를 통해 대중성을 확인한 벤츠는 E클래스 컨버터블을 통해 또 한 차례 진화를 이뤄냈다.
◇날래지고 더 단단해졌다…스포츠 감성 살린 BMW 428i
컨버터블의 특성상 탑을 열고 달리면 공기저항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코너링 상황에서 공기저항이 크기 때문에 차체가 탄탄하지 못하면 비틀림 현상이 나타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BMW는 이같은 컨버터블의 특성을 고려, 뉴4시리즈에 강성을 40% 향상시키면서도 차체 무게는 20kg을 줄이는 한편, 프런트 휠 주위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에어 커튼과 에어 브리더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뉴 4시리즈 컨버터블은 하드탑을 열었을 때 공기저항계수 0.33Cd를 기록하지만, 탑을 닫았을 때는 뉴 4시리즈 쿠페와 동일한 공기저항계수인 0.28Cd를 나타낸다.
BMW는 뉴 428i 컨버터블에 2.0ℓ 4기통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43마력에 최대토크 35.71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제로백도 3시리즈에 비해 1초 이상 단축된 6.4초를 기록하며, 최고속도는 250km/h다. 이같은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복합 연비 10.9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 161g/km의 뛰어난 친환경·고연비를 자랑한다.
뉴 428i는 스포티한 프로파일을 강조한 측면 라인과 BMW 전통적 쿠페 디자인을 계승해 역동성을 조화시켰다. 실내공간은 3시리즈 컨버터블보다 전장이 26mm, 휠베이스는 50mm 늘어나 넉넉함을 느낄 수 있고, 하드탑을 닫았을때 트렁크 적재 공간은 370ℓ로 이전보다 20ℓ 넓어졌다.
또한 3피스 리트랙터블 하드탑(Three-piece retractable hardtop)이 적용, 3부분으로 접혀 차 안으로 완벽히 수납된다. 탑에는 흡음 헤드라이너가 새롭게 적용돼 이전 모델보다 소음을 2데시벨 줄였다. 하드탑은 18km/h 이하의 속도에서 버튼식으로 작동하며, 개폐에 소요되는 시간은 20초다.
터치패드와 근접 센서 기술이 통합된 iDrive 터치 컨트롤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방 카메라, 8.8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된 뉴 428i 컨버터블 가격은 7540만원이다.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에 소프트톱 채택 왜? 자신있으니까
벤츠는 SLK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봤지만 E클래스 카브리올레에는 하드톱 대신 소프트톱을 채택했다. 소프트톱 채택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디자인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2.0 I4 싱글터보 엔진을 얹은 E200과 3.0 V6 싱글터보 엔진을 얹은 두 체급으로 출시됐다. E200은 184마력에 최대토크 30.6kg.m, 제로백 8.2초의 성능을 나타낸다. E400은 333마력에 최대토크 48.9kg.m, 제로백은 5.3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 시속 250km를 자랑한다. E200은 6830만원, E400은 8420만원에 판매중이다.
E클래스 쿠페와 닮은 외관은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물씬 풍긴다. 전장은 4700mm로 세단에 비해서는 짧다. 그만큼 4인승이지만 짧은 전장으로 뒷좌석의 불편은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하지만, 오픈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흠이 될수 없다. 전면부의 ㄱ자형 헤드램프등으로 포인트를 줬고, 가로로 다소 두툼한 후면부는 안정감을 준다.
소프트톱은 시속 40km 이하에서 20초만에 개폐가 가능하며, 오픈 주행시 운전자와 조수석 동반자의 목 윗부분을 따뜻한 공기로 감싸주는 에어스카프 기능이 적용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외부 난기류 영향을 차단하는 에어캡 시스템도 적용, 궂은 날씨에서도 오픈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다만 차량시 검은색 루프톱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은 고민해봐야 한다.
다소 노후화된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사기 망설여진다면 연말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4분기 C클래스 카브리올레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C클래스 카브리올레 역시 소프트톱 방식을 채택했으며 135마력에 최고속도 시속 235km, 제로백 8.2초의 성능을 나타낸다.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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