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SM6 dCi 제원에 비해 경쾌한 가속…오토스탑 미리 익혀야

서울-남해 1박2일간 1000㎞ 시승주행
운전자 깜빡하차 대비해 오토스탑에 주행정지 기능

르노삼성 SM6 dCiⓒ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SM6 dCi는 르노삼성이 5년 만에 내놓은 SM6의 디젤 모델이다. 올초 중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SM6 가솔린 모델의 상품성에 탁월한 연비가 주는 경제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비는 최근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수준인 17.0㎞/ℓ에 해당한다.

하지만 SM6 dCi는 SM3 디젤 모델에 탑재된 것과 같은 1.5 dCi 엔진을 사용하면서 출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SM3보다 공차 중량만 100㎏이 더 나가는 SM6가 같은 심장을 공유하는 것이 무리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SM6 dCi의 성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1박2일 동안 서울에서 남해에 이르는 1000㎞ 구간을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구간에는 고속도로와 고저차가 높은 와인딩 코스가 포함돼 차량의 가속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에 탑재된 1.5 dCi 엔진은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낸다. 제원상으로는 중형세단 치고 다소 부족한 듯 보이는 수치다. 연비를 위해 출력을 포기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하지만 정작 주행을 시작하자 이런 생각을 잊게 만들 정도의 경쾌한 가속이 이뤄졌다. 디젤차 특유의 '토크빨'을 느끼기는 다소 부족했지만 시속 100㎞ 상태에서 추가 가속을 통해 다른 차량을 추월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속 120㎞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진동이나 소음이 적었다. 쏘나타보다 15㎝ 낮은 전고 덕분에 속도를 낮추지 않은 채 곡선 구간을 고속으로 날렵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SM6 디젤은 가솔린 모델과 다르게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가솔린은 7단 변속기다. 주행 중 변속 충격이 일부 느껴지긴 했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르노삼성 SM6 dCiⓒ News1

SM6 dCi는 주행중 완전 정차시 엔진이 꺼지는 오토스탑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 오토스탑 기능은 특정 상황에서 다시 가속페달을 밟아도 재차 시동이 걸리지 않기도 한다.

이번 시승 중에는 신호 대기 중인 상태에서 뒷좌석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운전석 아래 시트에서 몸을 뗀 순간 발생했다. 신호가 바뀌어 차가 출발해야 하는데 차가 운전자가 내렸다고 생각하고 출발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자 당황하면서 뒷 차량에게 먼저 가도록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오토스탑 기능 활성화 중 주행 정지는 운전자가 미처 오토스탑 기능으로 잠시 멈춘 차량을 완전 정차했다고 착각하고 하차할 경우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설정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만약 주행 중 이 같은 일이 또다시 생기면 기어노브를 P로 다시 놓고 시동 버튼을 눌러 기어노브를 다시 D에 맞추면 된다. 설명으로는 쉬운 것 같지만 막상 운전 중 당황하면 헷갈리기 쉬우니 몸이 숙지하도록 미리 연습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번 시승에는 에코모드와 컴포트모드, 스포츠모드까지 다양한 주행모드를 섞어가며 운전했다. 무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에어컨도 계속 켜놓은 채 주행했고 가속력을 확인하기 위해 평지와 오르막길에서 빈번한 급가속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SM6 dCi는 이번 시승에서 공인연비보다 높은 17.7㎞/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조금만 신경 쓰면 20㎞/ℓ이상의 연비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