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각진 차체, 선굵은 매력...독일차와 다른 맛, 캐딜락 CTS

남성미 넘치는 외관에 손맛까지
연비도 생각보다 우수....코너링 훌륭

캐딜락 CTSⓒ News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량이 1000대에 못 미칠만큼 내수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희소성을 가진 브랜드란 의미기도 하다. 여기에 한미 FTA 체결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886대를 판매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800대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캐딜락의 CTS4는 이같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상반기 고군분투 했다.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가 앞다퉈 신차들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캐딜락 판매를 이끌었다. CTS는 탄탄한 완성도와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며 하반기 판매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독일차와 다른 맛…미국식 선 굵은 매력 물씬

각진 차체는 부드러운 선을 살린 디자인이 한때 유행하면서 한물 간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한 세대가 지나면서 GM의 고집인 선굵은 외관은 오히려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CTS의 첫 인상은 강렬하다. 전방을 노려보듯 날렵한 형태의 전면부 라이트와 그릴 정중앙에 박힌 캐딜락 앰블럼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보닛 중앙을 따라 포인트를 준 세 줄 라인은 헤드램프와 더불어 머리를 빚어넘긴 야성적 남성을 떠오르게 한다.

커다란 그릴과 낮게 깔린 범퍼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후면부의 트렁크 라인은 높다는 느낌을 준다. 마치 전방을 향해 질주하려는 듯한 형상이다. 캐딜락 CTS는 길가에서 수월하게 마주치는 독일차 브랜드와는 색다른 매력으로 좌중의 시선을 모은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겨냥한 CTS는 내부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역사다리꼴로 배치된 센터페시아 라인은 스티어링휠의 버튼 배치와도 조화를 이룬다.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는 버튼들은 첫 사용때는 다소 낯설지만 금새 익숙해진다.

촌스럽지 않게 은은한 광택을 자랑하는 우드 트림과 고급스러운 가죽 재질의 내장재는 터프한 외관과 달리 부드럽고 중후한 느낌마저 선사한다. 통풍시트는 운행·주차시 사물에 근접하면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준다. 뒷자석은 넓다는 표현은 과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제공한다.

캐딜락 CTS 내부ⓒ News1

◇손맛 좋은 CTS…방음·연비도 만족스러워

2.0ℓ 직분사 터보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CTS는 최고출력 276마력에 최고 토크 40.7kgf∙m를 발휘한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알맞는 반응을 보이며 부드럽게 도로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딱히 연비운전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연비도 생각보다 우수했다. CTS의 공인 복합연비 10.5ℓ/km인데, 더운 날씨 탓에 에어콘을 풀가동한 상태에서도 공인연비와 엇비슷한 리터당 10.3km를 기록했다. CTS는 이전 모델보다 50kg을 감량한 덕분이다. 그러면서도 초고장력 스틸을 사용해 안전성은 더욱 강화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시속 80km~100km 정도로 정속주행을 이어가자 연비는 14km/ℓ까지 치솟는다. 브레이크를 가급적 밟지 않고 앞차와 간격을 조정하며 의도적인 연비 운전을 이어가자 15.2km/ℓ까지 기록했다.

이어 가속성능 체크를 위해 기어 윗부분의 M 버튼을 누르고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기어변속과 스포트 모드로 전환해 속도를 높여봤다.

가속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뛰어난 반응성으로 거침없이 시속 160km를 넘긴다. 노면음과 풍절음도 프리미엄 세단답게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조향장치의 안정감도 여전하다. 급격한 커브 구간에서도 몸의 쏠림과는 상관없이 차체는 도로를 움켜쥐고 부드럽게 미끄러져 간다.

순간적으로 200km/h까지 치고 나간 뒤 다소 급제동을 해봤다. 스티어링휠의 흔들림 없이, 훌륭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속도가 줄어든다. CTS에는 노면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내는 캐딜락만의 자기 유동체 전자제어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덕분이다.

자동기어변속으로도 부족함 없는 운전맛을 느낄 수 있지만, 저속 주행시 기어 변속이 다소 지체되는 현상은 불만족스러웠다. 거친 급제동과 급가속시엔 연비의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져 리터당 7.0km를 하회했다.

판매량이 많지 않다보니 매장도 아직 부족하다. 현재 캐딜락 전문매장은 서울 3곳 등 전국을 통틀어 12곳 뿐이다.

캐딜락 CTSⓒ News1

e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