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현실성 있는 가격과 기술인지 의구심"

"테슬라가 제시한 가격으로는 채산을 맞추기 어려울 것"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테슬라가 패러다임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 가격에 이 기술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테슬라 흥행돌풍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업계가 긴장감을 표시하면서도 프로젝트 현실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가 2017년 말부터 양산 예정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3(MODEL 3)'는 발표 1주일만에 32만5000대의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6 한국 전기차 컨퍼런스'에서 LG화학 권종훈 수석부장은 "(테슬라 전기차가) 정말 '아이폰'처럼 트렌드가 만들어져서 팔리는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3가 시장에 나오는 2~3년 후 배터리 제조사 등에서 그 가격은 맞출 수 없다는 코멘트가 나올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공격적인 가격"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테슬라의 생산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큰 상태다. 현재 테슬라의 생산능력은 연간 5만대 수준에 불과한데 불과 2년만에 30만대 이상의 공급능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기차 중 테슬라 모델3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차는 올해말 출시될 GM의 쉐보레 '볼트'다. 1회 충전후 주행거리는 200마일(320km)이며 가격은 3만7500달러다. 미국 연방 보조금을 포함하면 3만달러 밑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테슬라가 마케팅 포인트의 하나로 주행거리를 치고 나오면서 차세대 쉐보레 볼트가 당초 계획보다 주행거리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오동구 삼성SDI 중대형전지 마케팅부장은 "테슬라의 모델 S를 성공사례로 앞으로는 500km 갈수 있는 중대형 차들이 전기차의 또다른 세그먼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경우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연구 중이다.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600km급 고 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2020년 양산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규모가 2015년 232만대에서 2020년 1033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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