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수입차 최초로 등급평가 수용…수입차 보험료 인하 물꼬

등급 좋아지면 보험료 인하…벤츠,푸조, 폭스바겐 등도 수용 검토

배우 이정재가 2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볼보의 플래그십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올 뉴(The All-New) XC90'을 소개하고 있다. 2016.3.2/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볼보가 수입완성차 업계 최초로 국내 차량모델 등급평가를 진행중이다. 등급평가를 외면해왔던 수입차 업계들이 동참해 향후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0일 보험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올뉴 XC90'의 차량모델 등급평가를 진행 중이다.

보험개발원에서 주관하는 자동차 등급평가는 △충돌실험을 통한 차량 손상 정도 △부품공급 가격 △과거 차보험 손해율 등을 종합평가해 1~26등급으로 세분화한다. 같은 차종이라도 등급이 26등급쪽으로 갈수록 차 충돌 손상정도, 부품가격, 손해율 등 지표가 좋아져 보험료가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수입차업체들은 등급평가를 거부하고 각 브랜드별로 과거 높은 손해율을 기준으로 부품료와 보험료를 책정, 소비자들과 보험업계에 부담을 떠넘겨왔다.

지난해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임팔라에 대해 등급평가를 실시한 결과, 3등급에서 12등급으로 등급이 올라 부품가격은 50~70%, 자차 보험료는 30만~37만원가량 낮아진 바 있다.

소비자단체와 보험업계에서는 수입차들도 등급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수입차업계는 지난 2007년 등급평가제 시행 이후 10년 동안 평가를 거부하며 배짱을 튕겨왔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낮은 볼보가 수입차 업계 최초로 등급평가에 나서며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입차 업계의 태도변화가 주목된다.

현재 벤츠와 폭스바겐, 푸조 등도 등급평가 수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수입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등급평가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으나, 디젤게이트 파문이 불거지며 숨고르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