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렉스턴W·코란도투리스모로 오프로드 달려보니…

'유로6' 2.2 디젤엔진 장착…최고출력 178마력‥최대토크 40.8kg.m

칼봉산 자연휴양림 오프로드 구간을 달리는 렉스턴W(사진제공=쌍용자동차)ⓒ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코란도C'에 장착됐던 신형 2.2리터 디젤엔진이 '렉스턴W'와 '코란도투리스모'에도 적용됐다. 두 모델의 변속기도 기존 5단 자동변속기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서스펜션을 강화하고 스티어링휠을 새롭게 세팅하고 나니, 완전히 다른 차가 됐다. 특히 쌍용자동차가 강조하는 '오프로드 주행성능' 부분이 대폭 향상돼, 당장 사막이나 오지로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8일 쌍용자동차가 경기도 가평군 '켄싱턴리조트 청평'에서 개최한 '렉스턴W·코란도투리스모 유로6 모델 시승회'에서 새로운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장착한 두 모델을 시승했다. 렉스턴W는 켄싱턴리조트를 출발해 칼봉산 자연휴양림 내 오프로드를 다녀오는 왕복 62km 코스를 시승했다. 코란도투리스모의 경우 켄싱턴리조트를 출발해 방하리 오프로드를 다녀오는 왕복 52km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코스는 각각 10km, 14km의 오프로드를 포함했다. 쌍용차가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전자식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부분이다. 실제로 렉스턴W는 돌, 바위, 계곡 등이 많은 산악도로에서 힘찬 주행을 선보였다. 코란도투리스모는 수풀이 많고 끊임없이 굽이치는 비포장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쌍용차가 렉스턴W와 코란도투리스모에 장착한 신형 e-XDi220 엔진은 출력과 토크 등 드라이빙 성능 향상과 동시에 높은 연비효율성을 함께 달성했다. 최고출력은 178마력으로 19.4% 높아졌고, 최대토크는 40.8kg.m로 11% 개선됐다. 새로운 엔진은 저속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도록 했다. 1400rpm의 저속구간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돼 동급 최대인 1400~2800rpm의 광대역 플랫토크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시현했다.

엔진 변화와 함께 변속기도 바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S클래스 등에도 적용되는 'E트로닉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이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따라 운전자 의지 및 차량 상태에 맞는 변속 패턴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최적의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를 구현할 수 있다. 수동변속 모드를 선택하면, 기어노브의 토글 스위치를 통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하리 오프로드 구간을 주행하는 코란도투리스모(사진제공=쌍용자동차)ⓒ News1

먼저 렉스턴W를 타고 칼봉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일반도로 주행성능은 기존 2.0엔진을 장착했을 때보다 크게 향상됐다. 특히 시속 60~100km 중속 구간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실내 정숙성도 좋아졌다. 시속 120km 이하의 속도까지는 엔진음과 노면음이 실내로 크게 들리지 않았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구간에서도 기존 모델보다 가볍게 움직였다. 다만 시속 120km 이상의 속도에서는 자동변속 모드보다 수동변속 모드가 유용했다. 전체적인 세팅이 중저속 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렉스턴W는 평상시에는 후륜구동으로 움직이지만, 험로에서는 4륜 고속모드와 4륜 저속모드를 선택해서 주행할 수 있다. 칼봉산 자연휴양림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4륜고속모드로 주행했다. 덕분에 각도가 높은 언덕길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작은 바위를 넘을 때는 전륜과 후륜에 힘이 적절히 배분돼 안정적이었다. 작은 계곡을 지날 때도 시속 40km 가량의 속도로 빠르게 지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코란도투리스모를 타고 켄싱턴리조트 청평에서 방하리 오프로드 구간을 다녀왔다. 코란도투리스모는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을 바꾸면서 스티어링휠 조향값에도 변화를 줬다. 그 결과 기존에는 버스를 모는 듯한 느낌이었던 주행감각이 SUV를 운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또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기존에는 고속주행 시 좌우 쏠림 현상이 심해서 승차감이 좋지 않았다.

코란도투리스모의 가장 큰 변화는 오프로드 주파 능력이었다. 방하리 오프로드 구간은 수풀과 흙, 돌맹이 등으로 이뤄진 14km 구간의 험한 구간이었다. 트랙션콘트롤(자세제어장치)를 끄고 주행하고도, 구불구불한 코스를 시속 40~50km의 속도로 안정적으로 달렸다. 서스펜션도 강화해서 급커브길에서도 쏠림 현상이 크지 않았다.

렉스턴W와 코란도투리스모는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의 변화를 통해 신차 수준의 품질향상이 가능했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극대화 시켜 'SUV 명가'라는 쌍용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두 모델의 시판 가격은 렉스턴W의 경우 2818만~3876만원이다. 코란도투리스모는 △9인승 2899만~3354만원 △11인승 2866만~332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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