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탄탄한 '올뉴 투싼'…주행성능·정숙성 "괜찮네~"

늘어난 전장·전고 '실내공간 여유'…"1.7모델 '티볼리·QM3' 위협하기에 충분"

31일 올뉴 투싼을 타고 인천 송도도심서킷에서 베어즈베스트 청라GC까지 왕복 1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중 e-VGT U2 1.7 디젤 엔진과 e-VGT R2.0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번갈아가며 운전했다. ⓒ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의 '올뉴 투싼'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009년 2세대 '투싼ix'에 이어 6년만에 3세대 모델이다.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현대차의 철학이 담긴 첫 SUV인 '올뉴 투싼'은 말그대로 주행성능, 정숙성면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출시 초반부터 경쟁 차종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뉴 투싼'을 내놓으며 2.0모델과 함께 최초로 1.7리터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을 내놨다. 최근 자동차업계의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합류하면서 하위 경쟁모델인 QM3와 티볼리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까지는 1.7모델을 선보인 현대차의 승부수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래 한 달도 되지 않아 1만대를 돌파한 '올뉴 투싼'은 누적계약 대수 중 절반가량이 1.7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뉴 투싼을 타고 인천 송도도심서킷에서 베어즈베스트 청라GC까지 왕복 1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중 e-VGT U2 1.7 디젤 엔진과 e-VGT R2.0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번갈아가며 운전했다.

´기본기의 혁신´이라는 현대차의 철학이 담긴 첫 SUV인 ´올뉴 투싼´은 말 그대로 주행성능, 정숙성면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출시 초반부터 경쟁 차종을 위협하고 있다.ⓒ News1

올뉴 투싼은 기존 모델보다 높이를 낮췄지만 늘어난 전장과 전고 덕분에 여유있는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기본 제원은 전장 4475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 휠베이스(축간 거리) 2670mm다. 투싼ix보다 전고를 10mm 낮추고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65mm, 30mm 늘렸다.

트렁크 공간도 이전모델보다 48ℓ 증가한 513ℓ의 용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1094mm의 트렁크폭을 확보하며 넉넉함을 자랑한다.

전면부는 대형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이어져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얼핏보면 싼타페와 흡사한 전면부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측면부는 섬세하고 날렵한 캐릭터 라인이 전륜 휠하우스부터 뒷좌석 도어까지 이어져 있으며 수평라인을 강조한 좌우로 후면부와 리어콤비램프는 안정적이면서 강인한 SUV 이미지를 풍긴다.

먼저 탑승한 1.7리터 모델은 디젤엔진치고는 수준급의 정숙성을 보여줬다. 가속페달을 밟고 거침없이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대화에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노면이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였기 때문에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음이 살짝 거슬리기는 했지만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무난한 차음성을 나타냈다.

2.0모델(아래)은 확실히 1.7모델과 격이 다르다 것을 강조하기라도 하듯 실내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투톤으로 디자인된 시트와 대쉬보드, 센터페시아의 스티치 포인트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또 1.7모델(위)에서 운전석에만 적용된 전동식 시트, 통풍‧열선 기능이 2.0모델에는 조수석에도 적용됐다.ⓒ News1

가속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시속 120Km 이후부터는 다소 힘에 부치는 듯했지만 제원상 수치에 비해 충분히 힘있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고속 간 제동도 부드럽고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2.0모델은 확실히 1.7모델과 격이 다르다 것을 강조하기라도 하듯 실내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투톤으로 디자인된 시트와 대쉬보드, 센터페시아의 스티치 포인트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또 1.7모델에서 운전석에만 적용된 전동식 시트, 통풍‧열선 기능이 2.0모델에는 조수석에도 적용됐다.

가속성능은 2.0 모델답게 시속 140Km까지 경쾌하게 치고 올라갔다. 더 높은 트림이라는 편견 때문인지 몰라도 1.7모델보다 더 정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침 2.0모델을 시승하는 동안 비가 내렸기 때문에 미끄러운 노면을 감안해 고속 주행간 가속성능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충분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올뉴 투싼의 R2.0 디젤 엔진과 U2 1.7 디젤 엔진은 유로6 기준을 모두 만족한다. R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 공인연비 14.4km/l 등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U2 1.7 디젤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 공인연비 15.6km/l 등의 성능을 낸다.

U2 1.7 디젤 엔진에는 7단 DCT(더블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연비를 고려한 이 변속기는 2개의 클러치가 변속을 미리 예상하고 구동되는 만큼 엔진의 힘을 동력손실없이 바퀴로 전달한다.

올뉴 투싼의 트렁크 공간은 이전 모델보다 48ℓ 증가한 513ℓ의 용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1094mm의 트렁크폭을 확보하며 넉넉함을 자랑한다.ⓒ News1

1.7모델과 2.0모델로 50km씩 주행한 결과 각각 13.7km/ℓ, 11.9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1.7모델의 공연연비가 15.6km/ℓ, 2.0모델이 14.4km/ℓ임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쉽지만 시승 간 급가속이 많았다는 점에서 경제 운전을 할 경우 공인 연비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뉴 투싼의 판매가격은 U2 1.7 디젤 △스타일 2340만원 △모던 2550만원이다. R2.0 디젤은 △스타일 2420만원 △모던 2655만원 △프리미엄 2920만원이다.

올뉴 투싼 1.7모델은 경쟁차종인 QM3보다 60만원, 가솔린 모델인 티볼리보다는 700만원이 비싸다. 하지만 QM3가 아직 배출가스 환경 기준인 유로6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요인이 있고 티볼리 역시 아직 디젤모델의 가격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소형 SUV 시장의 경쟁구도는 4분기 이후에나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