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폴로R라인' 핸들오작동 결함 알고도 판매
급선회 도중 핸들 잠기는 현상 발생...폭스바겐 "전자유압파워 핸들의 특성일뿐"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소형 해치백 '폴로 1.6TDI R라인(이하 폴로R라인)' 차량의 핸들(스티어링휠)을 급격하게 돌리면 잠금장치가 걸리는 결함을 알고도 판매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폴로R라인'의 결함은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시한 시승행사에서 발생했다. 당시 S자코스, 8자코스 등 여러 코스 가운데 '짐카나 코스'를 주행하던 도중 폴로R라인은 핸들이 잠겨 코스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짐카나는 좁은 공간에 원뿔을 사용해 복잡한 코스를 설정하고 그것을 빠져나가는 시간을 다투는 경기다. 폴로R라인은 짐카나 코드를 빠져나가기 위해 시속 50km 속도에서 핸들을 급선회했다. 그러자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핸들이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이다.
고속도로 주행중에 전방 장애물을 발견하면 운전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급격하게 돌릴 수 있는데, 이때 핸들이 잠겨버리면 차량이 제자리를 뱅그르 돌면서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 차량인 폴로R라인은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5kg.m 등의 힘을 내는 1.6 디젤엔진과 7단 DSG 변속기를 장착했다. 또 전기유압식 파워 스티어링휠과 고강성의 서스펜션을 장착해 역동적인 주행에 적합한 차량이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짐카나, 슬라럼 등과 같은 과격한 주행이 필요한 행사 때마다 폴로를 시승차량으로 선택했다.
급선회 도중 핸들이 고정되는 현상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유압식 파워핸들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폴로R라인에 장착된 전자유압파워 핸들은 가속하면서 과격하게 조작할 때 잠금장치가 걸릴 수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의 과부하가 걸릴 때 잠금장치가 작동하는 지에 대한 데이터는 파악하지 못했고 시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유압식 파워핸들 경우 급격한 조향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기유압식 파워핸들은 전기적인 오류로 인해 비정상적인 조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급가속과 급선회를 동시에 구현하면 시스템에 무리가 가서 전기장치가 꺼져 핸들이 무거워질 수 있다"며 "일상 주행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폴로R라인'은 올 8월까지 1222대 판매됐다. 국내 시판가는 25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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