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200만대 팔린 '쏘렌토' 3세대로 진화되기까지…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기아자동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3세대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첫 출시이후 지금까지 12년간 200만대 가량 판매된 쏘렌토. 판매된 200만대를 일렬로 줄지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서울과 부산을 10여차례 오갈 수 있고, 수직으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을 380여개 정도를 포개놓은 것과 같은 높이다.

쏘렌토는 SUV 특유의 강인한 디자인과 안락한 승차감 및 고급 편의사양 등 뛰어난 상품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2002년 출시 첫해 9만4782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 출시 8년만에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다시 4년만에 누적판매 200만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160만대는 해외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 7월까지 쏘렌토는 전세계적으로 총 209만817대가 팔린 것이다. 그래서일까. 기아차는 28일부터 국내 시판을 시작한 3세대 모델이 앞으로 연간 27만대는 너끈히 팔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훌쩍 떠나자…고급승용형 SUV 쏘렌토 탄생

'쏘렌토'란 이름은 이탈리아 나폴리항 근처의 아름다운 휴양지 이름이다. '돌아오라 쏘렌토로'란 이탈리아 노래도 있다.

기아차가 쏘렌토를 처음 개발할 당시 SUV 이름을 특정 지명을 따르는 게 유행이었다. 현대차 투싼이나 싼타페, 모하비 등이 모두 지명의 이름이다. SUV에 지명을 넣은 것은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를 담았다는 게 주된 해석이다. 이름만 들어도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한다는 의미다.

기아차는 1999년 BL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쏘렌토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고객들은 'SUV의 안전성'과 '고급스럽고 세련된 승용차의 이미지'를 모두 원했다. 기아차는 출퇴근과 업무용 및 여가 활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편한 자동차를 연구, 개발했다.

기아차는 2000년 3월에 모델을 확정했으며 이후 3000억 원의 개발비용과 22개월의 개발기간이 소요돼 고급승용형 SUV인 '쏘렌토'로 탄생했다.

1세대 쏘렌토 ⓒ News1

◇2002년 쏘렌토 1세대 모델…90만대 돌풍

1세대 쏘렌토는 프레임 방식의 정통 SUV를 표방해 2002년 2월 탄생했다. 출시 이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어 내수 24만대, 수출 66만대 등 총 90만대가 판매됐다.

쏘렌토 1세대 모델은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의 최고급 승용차를 지향하면서 전체적으로 크고 당당한 면을 강조하여 볼륨감있는 높은 후드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입체적이고 시인성이 강조된 하이테크형 전조등 등 서구형 이미지로 완성했다.

측면에선 승용감각의 사이드 윈도우와 경쾌한 느낌의 수평 캐릭터라인, 강한 인상의 대형 휠하우스 등 고급감과 세련된 감각으로 구성해 심플하고 절제된 면을 강조했으며, 후면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넓고 시원한 느낌을 받도록 하였으며 측면과 연결된 세련된 라인과 대형글라스의 백도어, 하이테크형 리어램프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시원함과 세련미가 돋보이게 했다.

내장은 최고의 감성품질과 하이테크 기능을 조화시켜 고품격의 아늑한 실내공간을 실현해 센터펜시아에는 넓고 긴 우드그레인을 적용하여 고급 RV 이미지를 추구하였으며 각종 조작 스위치를 중앙에 배치하여 조작성, 편의성, 시인성을 향상시켰으며 디지털 방식의 메타세트와 멀티미터를 장착했다.

또 당시에 국내 최초로 스티어링 휠 안쪽에 핸즈프리 통화 스위치와 마이크를 설치하여 운전중에도 시야에 방해 없이 조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고품격 우드그레인과 하이테크 이미지의 메탈릭 칼라로 고급감과 세련미를 추구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자동차 압구정지점에서 "뉴 쏘렌토R" 신차발표회를 하고 있다. "뉴 쏘렌토R"은 신규 플랫폼 적용, 연비 개선, 첨단 신기술 탑재 등 신차급 수준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2012.7.10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2세대 쏘렌토R…혁신을 담다

기아차는 2009년 4월에 2세대 쏘렌토인 쏘렌토R을 출시했다. 쏘렌토 R은 SUV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revolution)과 대형 세단 수준의 안락함(relaxation)을 뜻하는 서브네임 R을 붙였다.

쏘렌토R은 30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총 2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승용형인 모노코크 플랫폼 △200마력의 차세대 고성능 클린 디젤 R엔진 △최고의 안전성과 편의사양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당시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CDO) 부사장은 "2세대 쏘렌토는 콘셉트카 큐(Kue)와 KND-4 등에서 보여주었던 즐겁고 열정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반영했다"며 "1세대 모델보다 더 날렵하고,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렌토R은 실내 정숙성을 중시하는 국내 고객들의 특성에 맞춰 엔진소리와 풍절음을 최소화했으며, 차체자세 제어장치(VDC)와 경사로 저속주행 장치(DB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등 첨단 안전장치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하고 전복감지 커튼/사이드 에어백 등을 적용하여 최고의 안전성을 갖췄다.

또한 쏘렌토R은 프레임 방식으로 설계된 1세대 모델과 달리 차체 전체가 일체 구조물로 만들어진 모노코크 방식으로 설계됐다. 모노코크 방식은 프레임 방식에 비해 승차감과 실내 공간 활용성이 강조되며, 가벼운 차체로 연비가 우수하여 고급스럽고 세련된 도시형 SUV에 어울린다.

기아차는 이후 2012년 7월 쏘렌토R의 개조차인 ‘뉴 쏘렌토R’을 선보여 고객만족을 높였다.

쏘렌토R은 △2011년 미국의 경제잡지인 ‘키플링어(Kiplinger)가 발표한 ‘2011 베스트 패밀리 카’ △2014년 북아메리카 북서지역자동차기자협회(NWAPA)가 뽑는 ‘최고의 가족용 차량’에 선정되는 등 미국에서 그 가치를 인정 받기도 했다.

기아차 올뉴쏘렌토ⓒ News1 2014.08.28/뉴스1 ⓒ News1

◇ 3세대 올뉴 쏘렌토…'격이 다른 SUV'

5년4개월만에 3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올 뉴 쏘렌토’는 기아차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중형 SUV 개발’을 목표로 프로젝트명 ‘UM’으로 개발에 착수, 42개월간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시킨 야심작이다.

기아차는 '격이 다른 SUV(Upper Class SUV)’를 상품 콘셉트로 △당당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내외장 디자인 △차체 크기 증대에 따른 최상의 공간 활용성 △세단 못지 않은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감성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으로 인한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확보 등 모든 부문에서의 혁신을 통해 역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최고의 양산 품질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완공한 글로벌품질센터의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한편, 지구를 약 24바퀴 돈 것에 해당하는 전세계 110만km의 도로를 달리며 완벽한 상품성을 구현했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가 최근 SUV 시장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내 판매 확대의 모멘텀 역할을 하는 한편, 압도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SUV 명가’ 기아차의 위상을 전세계에 다시 한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의 핵심 고객층을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가족들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활동적인 30~40대 남성으로 잡고, ‘강인한 남자의 존재감’이란 콘셉트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SUV 명가의 위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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