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F1 타이어 기술 이미 보유…진출 검토 中(상보)
조현범 사장 "비용·리스크 부담…브랜드 가치 향상 위해 필요"
R&D 비용 매출액 대비 4~5% 집행…연구인력 1000명까지 확대
- 류종은 기자
(대전=뉴스1) 류종은 기자 = 한국타이어가 포뮬러1(F1) 타이어 기술력을 이미 보유, 공식 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신축하는 중앙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기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타이어는 F1 타이어 타이어 공급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은 이미 갖췄다"며 "매년 600억~700억원씩 들어가는 비용과 사고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브랜드 가치 확대를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타이어 업체인 피렐리는 지난 2011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F1에 공식 타이어를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피렐리는 지난해 영국 그랑프리 등에서 타이어 품질 문제가 드러나, F1 팀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다음번 F1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 선정 때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현재 F1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인 피렐리에 비해 기술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며 "F1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서게 되면 향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F1 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등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 3000억원을 들여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신축 중앙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건립한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유럽·중국·일본·미국 기술연구소 등에 이어 7번째로 설립하는 연구소다.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연면적9만6328㎡(약 2만9139평), 대지면적 7만387㎡(약 2만1292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체적인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경이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타이어 원천기술과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또 서울 본사, 대전 테크노돔, 상주 테스트엔지니어링센터 등을 'R&D 삼각축'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테크노돔은 향후 해외 현지 연구소와 연계, 해외 현지에 적합한 타이어 개발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매년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고, 대전 테크노돔, 상주 테스트엔지니어링센터 등의 연구시설 확충으로 R&D 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연구시설 확충에 맞춰 연구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국내 연구인력은 약 580여명이다. 대전 테크노돔, 상주 테스트엔지니어링센터 등에 400여명을 확충, 총 10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국내와 해외에서 연구 인력을 계속햇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실력있는 인력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신입 연구원을 뽑아서 교육시키고,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가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사장은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의 경영권 승계 경쟁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 사장은 "꼭 오너가 회사를 경영할 필요는 없다"며 "회사의 지분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사람이 경영하면 되고, 현재 서 부회장이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3096만2895주)가 25%, 조양래 회장(1300만7897주)이 10.5%, 조현범 사장(256만1241주)이 2.07%, 조현식 사장(79만9241주)이 0.65% 등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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