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변신…'7세대 LF쏘나타' 달라진 점은?

신형 제네시스와 흡사한 외형...감성적 실내디자인 돋보여

© News1 최명용 기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쏘나타'가 확 바뀌었다. YF 쏘나타가 나온지 5년만에, 쏘나타란 이름의 중형차가 만들어진지 29년만의 변신이다. 프로젝트명 'LF'로 명명된 이 신형 쏘나타는 4일 세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에게 쏘나타는 의미가 큰 차다. '국민중형차'라는 별칭이 붙을만큼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누적판매량이 7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29년만에 확 바뀐 LF쏘나타는 파격 대신 기본을 선택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실내 공간을 넓혔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계기판과 각종 조작부를 재배치했다. LF 쏘나타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현대차는 4일 남양연구소에서 LF쏘나타 미디어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현대차는 5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3월말 시판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이날 렌더링 이미지 1컷만 공개하고 사진 촬영은 일체 금지시켰다. 출시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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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 외모와 흡사…감성 터치 디자인 돋보여

LF쏘나타는 전작인 YF쏘나타에 비해 외모가 크게 바뀌었다. 신형 제네시스의 모습과도 흡사하고, 기아차 K시리즈도 연상시키는 외형이다. 전면부 그릴은 헥사고날 디자인을 채택했다. 물흐르듯 빠지는 역동성이란 플루이딕스컬프쳐란 디자인 콘셉트가 반영됐다. 매끈한 외견으로 공기저항 계수를 극대화했다. 공기저항 계수는 전작인 YF 쏘나타에 비해 7% 가량 줄었다. 차체가 무거워졌으나 디자인으로 연비효율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LF쏘나타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 디자인에서 느껴진다. 운전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말그대로 '감성터치'다. 운전석에 앉으면 푹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다. 시트 강도를 차별화한 덕이다. 허벅지나 어깨 등 무게를 많이 받지 않는 시트는 푹신하다. 허리 머리 엉덩이 부분은 비교적 단단하게 디자인했다.

스티어링휠은 전작 YF쏘나타에 비해 조금 더 두껍다. 다만 원형을 따라 두께를 다르게 했다. 양손으로 잡고 운전하는 경우와 한손으로 운전하는 경우 등을 배려해 두께를 달리했다. 스티어링휠 좌측엔 미디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배치돼 있고 우측에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과 관련한 동작 버튼이 배치됐다.

계기판의 윗 부분엔 자동차 주행 관련 정보를, 아랫 부분엔 이상 신호를 표시했다.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내비게이션, 음향기기, 공조 기기가 배치된 센터페시아도 조화를 이룬다.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고민은 음향 조작부를 상단에 배치할 지, 공조 조작부를 상단에 배치할지가 큰 고민이다. 현대차는 음향 조작을 상단에, 공조 조작을 하단에 두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LF쏘나타도 이같은 전작의 패턴을 따랐다. 무난한 선택이자 고객을 감안한 배려다.

◇안전한 차…충돌 테스트 모두 "GOOD"

현대차는 이날 미디어사전설명회에서 충돌 시험을 시연했다. 시속 64km로 달려와 정면 1/4 지점을 충돌하는 테스트였다.

충돌 직후 차량의 전면부는 말그대로 산산조간이 났다. 바퀴 부분까지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타고 있는 캐빈 부분은 멀쩡했다. 약 2~3cm 정도가 밀려 들어갔을 뿐 실내 공간의 변형은 거의 없었다.

현대차는 초고장력강판은 전체 강판 중 51%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초고장력 강판은 60kg 이상의 인장강도를 견디는 강성을 지닌다. 초고장력 강판은 주로 승객이 탑승하는 캐빈부에 배치했다. 그만큼 안전성을 신경썼다.

현대차는 "패밀리 세단이란면에서 안전성은 무엇보다 놓칠 수 없는 요소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자체 실험한 결과 미국 IIHS 충돌 테스트 기준으로 모두 만족한 것으로 나왔다. 차체, 구조, 더미 거동, 상해 및 종합 모든 면에서 'Good' 등급을 받았다. 동급 차량 중 파사트는 종합 A(Acceptable), 아우디 A4는 P(poor)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파사트와 아우디는 공식 등급이고 LF쏘나타 등급은 자체 측정한 등급이긴 하지만 그만큼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무거워진 체중…연비와 가격이 관건

현대차는 LF쏘나타 중량이 1460kg 이라고 밝혔다. 전작 YF쏘나타의 1415kg에 비해 무거워졌다.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채택했고 안전성에 신경을 더 많이 쓴 덕분이다.

문제는 연비다. 현대차는 LF쏘나타의 연비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무게가 늘어난 만큼 연비가 그만큼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연비 등 구체적 제원은 3월말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패맬리카여서 연비가 중요하지만 안전도 놓칠 수 없는 요소다"며 "안전장비 등을 갖추면서 무게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고민꺼리는 가격이다. LF쏘나타 가격에 대해 일각에선 3000만원 중반대까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터넷 동호회에선 풀옵션 3600만원이란 설도 제기된다. 현대차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김상대 마케팅 담당 이사는 "경쟁상황이라든가 많은 부분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충분히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가격인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xpe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