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닛산 쥬크, 20~30대 男心 흔드는 독특한 車

독특한 외관·우수한 주행성능 갖춰…값싼 내장재, 낮은 연비 '아쉬움'

닛산 소형CUV '쥬크'(한국닛산 제공)©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쥬크는 한국닛산이 올해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차량이다. 세단이 많이 팔리는 국내 시장에서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주력이라니. 뭔가 쥬크만의 매력이 숨겨져 있나보다.

사실 쥬크는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차량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미국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전세계 시장에서 3년간 65만대 이상 판매되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일본 차량으로는 드물게 37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니 '컨트리맨', 르노 '캡처' 등을 제치고 동급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타케히코 키쿠기 한국닛산 사장이 자신만만하게 주력 모델로 내세운 쥬크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시내와 경기도 일대를 주행해봤다.

쥬크의 첫인상은 '독특함'이다. 전면부를 보면 만화영화 '개구리 왕눈이'에 나오는 '투투'라는 캐릭터와 디즈니 캐릭터 '스티치'를 조금씩 닮은 것 같았다. 볼륨감을 살린 휀더와 보닛, 헤드램프 자리에 위치한 쭉 찢어진 안개등, 그 밑에 자리잡은 동그란 헤드램프, 웃고 있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35mm, 전폭 1789mm, 전고 1561mm, 축거(휠베이스) 2595mm 등으로 소형 CUV로서 보통 사이즈다.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차의 'QM3'보다는 크고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보다는 작다. 지붕 뒷부분이 쿠페 형식으로 만들어져 실제로 보면 실제 크기보다 더 작아보인다.

쥬크의 실내는 인체공학적인 요소와 기계적인 요소가 적절히 조합된 모습이다. 인체의 곡선을 닮은 대시보드, 기어박스, 센터콘솔 등은 운전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또 모터사이클 형태의 계기판과 8인치 LCD 모니터, 통합제어시스템(I-COM SYSTEM) 등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적인 감성이 적절히 섞여 있었다.

닛산 CUV '쥬크'(사진제공=한국닛산) © News1

차량의 시동을 걸어보니 가솔린 차량 답게 엔진음이 조용하게 들려왔다. 쥬크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개발한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SM5 TCE'와 동일한 것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자랑한다. 변속기 게트락의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SM5 TCE와 달리 닛산의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를 달았다.

국내 운전자들은 CVT 무단변속기를 대체로 좋아하지 않은다. 기어변속시 충격이 가져다주는 '재미'가 없고 높은 RPM에서 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쥬크는 CVT 무단변속기 임에도 속도가 높아질 때마다 RPM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유단변속기의 느낌을 제공했다.

쥬크는 △에코 △노말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갖추고 있다. 이중 재미있었던 것은 '스포츠 모드'였다. 보통 스포츠모드는 RPM을 높게 유지하면서 주행을 하기에 연비주행에 좋지 않다. 하지만 쥬크의 스포츠 모드는 2000RPM 부근에서 중·저속 주행이 가능해 힘도 넘치고 연비도 좋게 나왔다. 심지어 시내 주행 중에는 '노말 모드'(8.7km/l)보다 더 높은 9.5km/l의 연비를 나타냈다.

쥬크의 진짜 매력을 알기 위해서는 와인딩(곡선) 코스를 달려봐야 한다. 쥬크는 차체가 제법 높은 CUV지만 단단한 서스펜션과 우수한 핸들링 성능을 갖추고 있어 웬만한 세단보다 코너링 성능이 우수했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쥬크를 서킷에서 타기도 한다.

주행 중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닛산이 강조했던 통합제어시스템(I-COM SYSTEM)을 주행 중에 조작하는 것이 어려웠던 점이다. 통합제어시스템은 '주행모드'와 '공조모드' 버튼으로 차량의 시스템을 각각 관리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하지만 주행 중에 공조기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시선을 잠시 버튼으로 옮겨야만 했다. 운전자가 버튼 조작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최근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국내 CUV 시장에서 쥬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가솔린엔진이라 연비가 낮고, 내장재가 저렴해보이는 것은 큰 단점이다. 향후 마케팅을 통해 단점을 보완한다면 올해 닛산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쥬크의 국내 판매 가격은 △S모델 2690만원 △SV 모델 2890만원 등이다.(VAT 포함)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