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지난다"…기업 체감경기, 2년 만에 최대 상승

5월 BSI 한 달 새 4p 올라…대면소비 기대감도↑

지난 19일 경기 안산의 장미원을 찾은 시민들이 만개한 장미꽃을 구경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바닥론'이 확산하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2년 만에 최대치로 상승했다. 서비스업도 사흘간 연휴가 잇단 영향 등으로 기대감이 차올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전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6으로 한 달 전에 비해 4포인트(p) 상승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여전히 비관적인 경기 인식이 우세했으나 제자리걸음을 했던 지난 4월(72)에 비하면 오름세로 개선된 것이다.

전 산업 BSI의 오름 폭은 2021년 4월(+5p)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였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감과 대면 활동 재개로 인한 소비 증가 등으로 BSI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조업 업황BSI는 73으로 전월에 비해 3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12p), 기타기계·장비(+9p), 1차금속(+7p) 등이 개선세를 보였다.

황 팀장은 "수출이 여전히 나쁘고 재고 수준이 높다든지 현재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기존에 수주했던 납품 잔고가 양호한 편이라 그에 따른 제조 장비의 납품 실적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 등 1차금속도 자동차를 비롯한 전방산업 수요 증가와 원활한 공장 가동 등에 따라 BSI가 올랐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BSI는 기업 규모별론 대기업(+3p), 중소기업(+2p) 모두 상승했으며,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6p)은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보합을 나타냈다.

제조업의 다음 달 업황전망BSI(73)는 1p 소폭 개선됐다.

다만 개별 산업별로는 높은 오름세를 기록한 업종도 있었다. 예컨대 반도체 등 전자·영상·통신장비(+7p)과 1차금속(+5p), 금속가공(+4p) 등을 포함한다.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5월의 따스한 기온을 따라 상승선을 그렸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도소매업(+5p), 정보통신업(+6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8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4p 상승한 78로 조사됐다.

황 팀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소비재에 대한 수요, 대면 활동이 증가한 데다 계절 요인으로 인한 성수기 효과로 영화관, 방송 콘텐츠 등의 소비가 늘었다"며 "온화한 날씨로 대면 활동이 늘면서 시설관리·여행패키지·행사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제조업의 다음 달 업황전망BSI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7p), 정보통신업(+5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한 78로 집계됐다.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새 0.4p 상승한 94.2였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로, 긍정 응답이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웃돈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해 구한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