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우려에 환율 1360원대로…반도체 강세는 상단 제한

영국 30년물 국채금리 장중 6% 돌파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0.2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일 장 초반 1360원대로 올라섰다. 유럽 재정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환율을 밀어 올렸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국내 반도체주 강세,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2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2.90원 오른 1361.30원을 기록했다.

간밤 달러화는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의 재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금리 간 격차가 확대돼 유로화 약세를 촉발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6%를 돌파해 1998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파운드화 약세로 이어졌다.

다만 뉴욕장 개장 이후 채권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고 반등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밤사이 뉴욕장에서 기술주 투자심리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상승 마감하면서 오늘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럽 채권 투매로 인한 강달러 부담도 아시아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350원선에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1350원선에서는 저가 매수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월 중순 결제를 앞두고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입업체 매수세도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라며 "8~9월 30억 달러 순매수를 기록한 거주자 해외주식 투자도 역내 달러 매수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환율은 135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유럽장에서 프랑스와 영국의 재정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경우 1360원을 웃돌고, 미국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1360원 중반까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