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 째 6조 순매도…"코스피 투매 아냐 매도로 대응 말길"

이틀 간 외인 순매도 94%가 '삼전닉스'에 집중
"매크로 악재 따른 선택적 반도체 비중 축소 성격 강해"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추석 연휴 이후 이틀 간 외국인이 코스피를 6조 원 넘게 투매했다. 증권가에선 매도 종목 대부분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된 만큼 국내 증시 투매보단 금리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주 비중 축소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8일 코스피를 3조 2680억 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 역시 2조 9030억 원 팔았다. 이틀 째 조 단위 '팔자'가 이어지며 누적 순매도 규모는 6조 1880억 원에 달했다.

매도세는 반도체 '투톱'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틀 간 SK하이닉스를 3조 3290억 원, 삼성전자는 1조 9800억 원, 삼성전자 우선주는 4840억 원 순매도했다. 총 5조 7930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 순매도의 94%에 달하는 규모다.

연휴 직전 코스피가 7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었던 만큼, 외국인 국내 증시 재진입을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감이 가중될 수 있는 국면이다. 코스피 시장이 과매도 구간이란 인식이 퍼지며 연휴 직전 4거래일 간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었고, 지수도 반등세를 이어가며 7000선을 회복한 터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도세 대부분이 반도체 대형종목에 집중된 만큼 국내 증시 비중 축소 목적보단 매크로 악재를 피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잠식한 금리 이슈가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고금리 국면에 점차 내성이 생길 것이라 보고 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과 미국의 9월 고용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도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자체는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지만 대부분이 반도체였다는 점은 한국 증시 전반에 걸친 비중 축소보다는 선택적인 반도체 비중 축소 성격이 강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베이스 시나리오였던 '고금리 내성에 따른 AI주의 주도력 회복, 증시 저점 레벨업'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주 후반 증시 분위기 반전을 이끌 대형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에서 매도로 대응하는 전략은 실익이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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