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 올렸는데 엔화 여전히 약세…달러·원 환율 1383원(종합)

미 국채금리·유가 하락 상단 눌렀지만…미·일 금리차 축소 더딜 듯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1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하락은 환율 상단을 제한했지만 BOJ의 추가 긴축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엔화·원화의 강세를 제약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383.3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외환시장의 최대 변수는 BOJ 통화정책회의였다. BOJ는 기준금리를 기존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과 찬반 구도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BOJ의 금리 인상 발표 전 달러당 156.10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은 발표 뒤 157.14엔까지 상승했다. 통상 일본의 금리 인상은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를 높여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날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면서 미·일 금리차의 빠른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차가 유의미하게 축소되지 않는 한 글로벌 자본 공급 통화로서 엔화의 역할이 쉽게 바뀌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재정과 채권금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금리가 오르더라도 일본 채권으로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BOJ가 매파적 신호를 이어가더라도 시장이 가파른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간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하락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9bp 내린 4.93%대로 내려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가량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1.8% 넘게 떨어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급등했던 달러화 역시 추가 강세가 제한됐다.

중기적으로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가 원화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추가 긴축을 시사한 만큼 당분간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소지가 있지만 이를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실제 추가 인상에 나서더라도 달러 강세 폭은 점차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적인 원화 방향은 구조적 수급 환경이 결정할 것"이라며 "대규모 흑자가 이어질 경우 구조적인 달러 공급 우위가 중기적으로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