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상에 추가 긴축 시사…달러·원 1370원대 중반
점도표·소매판매에 강달러…유가 하락·수출업체 네고는 상단 제한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 137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8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인 1368.6원보다 6.5원 오른 1375.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높였다.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워시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의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이 지난 6월 3.8%에서 4.1%로 높아졌고, 내년 전망치도 3.6%에서 4.1%로 상향됐다.
미국 경기의 견조함을 보여주는 지표도 추가 긴축 경계를 키웠다. 미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0% 오른 100.31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7.5bp 오른 4.74%, 10년물 금리는 2.2bp 상승한 5.02%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긴축 경계 속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01% 내렸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3%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통해 추가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에 3%가량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질 경우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반도체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대기 중인 네고 물량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 강세를 추종하는 역외 롱플레이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가 상승을 이끄는 주된 수급 축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꾸준한 네고 물량은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연준의 긴축 기조와 리스크 오프에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수출 네고 물량에 상단이 무거워지며 137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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