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경계에 달러·원 3거래일 연속 상승…1347.3원 마감(종합)

근원 CPI 예상 웃돌며 美 국채금리 상승…엔화 강세·네고 상단 제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1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347.3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주간 종가 기준 1336.1원으로 2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원 환율은 10일 1339.2원, 11일 1345.9원에 이어 이날 1347.3원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 연준의 추가 긴축 경계가 높아졌다.

미국의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이에 시장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87% 안팎까지 높아졌다.

미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통화정책 기대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0bp 오른 4.63%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장중 4.98%까지 치솟았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를 밀어 올렸다.

다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7% 내린 배럴당 100.05달러, 브렌트유는 2.81% 하락한 104.6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물가 경계에도 강보합에 그쳤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BOJ의 9월 금리 인상과 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화됐다.

엔화 강세에 원화도 동조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반도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된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거주자의 해외투자용 달러 환전 등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최근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오면서 관망하던 역내 달러 실수요 주체들이 적극적인 매수 대응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 측면에서는 그간 수출업체 주축의 달러 매도세로 가려졌던 대외 악재 존재감이 점차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FOMC 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쌓여있던 악재들이 환율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도 그간 달러·원 상방을 제약했던 국민연금 환 헤지가 중단되면서 이전보다 상단이 다소 열린 상황"이라며 "최근 한두 달 쌓인 대외 악재와 일부 바뀐 역내 수급 환경을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 반등 압력이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