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담았다가 팔아치운 개미…'네 마녀의 날' 마감까지 수급 반전

개인 장중 9771억 순매수→241억 순매도…마감엔 3802억 순매수
외인 막판 매도 확대·기관 매수 전환…만기·지수 정기변경 겹쳐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10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네 마녀의 날'을 맞은 10일 코스피가 수급 변화에 출렁였다. 개인은 하락장에서 한때 1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다가 반등하자 매도로 돌아섰다. 마감 무렵에는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고 개인·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수급이 다시 뒤집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에 마감했다. 장중 6898.45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종가 기준 70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은 2조 480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02억 원, 4334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타 법인은 1조 6671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기관도 매도를 늘리면서 69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기관의 누적 순매도는 낮 12시 무렵 1조 1606억 원까지 확대됐다.

하락 구간에서 매수를 늘린 것은 개인이었다. 개인의 누적 순매수는 오전 11시 57분 9771억 원까지 불어났다. 기타 법인도 매수를 이어가며 외국인·기관 매물을 받아냈다.

그러나 오후 지수 회복 과정에서 개인은 매도로 방향을 바꿨다. 한때 1조 원에 육박했던 누적 순매수가 줄어들더니 마감 전에는 241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체 매매 흐름으로 보면 하락 구간에서 매수 규모를 키웠다가 반등 구간에서 물량을 내놓은 셈이다.

개인이 물량을 줄이는 동안 기타 법인은 매수를 이어갔고 기관도 오후 들어 순매도 규모를 축소하며 지수 회복을 뒷받침했다. 기타 법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감 무렵에는 수급 구도가 다시 크게 바뀌었다. 마감 전 집계에서 9620억 원이던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최종 2조 4807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기관은 6655억 원 순매도에서 4334억 원 순매수로, 개인은 241억 원 순매도에서 3802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 같은 수급 급변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KRX 섹터지수 정기 변경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에는 만기 포지션 정리와 관련한 주식 매매가 집중될 수 있다. 업종별 지수의 구성 종목과 편입 비중을 조정하는 섹터지수 정기 변경도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주식 매매를 수반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KRX 반도체 지수의 개별 종목 비중이 최대 20%로 제한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리밸런싱 매물이 출회됐지만 기타 법인 순매수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