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3개월 만에 1360원대 마감…수출기업 환전 영향(종합)

워시 의장 매파 발언에 금리인상 우려 장 초반 1380원 돌파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 네고 물량 집중…상승분 반납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8.31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7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1360원대에서 마감했다. 장 초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1380원을 넘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수출기업의 달러 환전 물량에 결국 하락 전환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368.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8일(1367.9원) 이후 약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을 받아 한때 1380원을 넘어섰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이 저절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라며, 안정적인 물가를 달성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2% 물가 목표 달성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달러지수도 99.7선까지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워시 의장의 발언을 당장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약해졌다. 워시 의장도 이번 연설이 특정 금리 결정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도 이어졌다. 한미 금리 차 축소 기대가 원화를 지지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계속 유입됐다.

특히 월말을 맞아 수출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환율의 하락 폭이 커졌다. 환율은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전 거래일 종가를 밑돌았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국면은 단순한 원화 강세라기보다 과도하게 약했던 원화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는 과정의 초입으로 보인다"며 "하락 속도는 수출기업 실적에 일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현재 환율 수준은 수출 경쟁력과 외국인의 국내 소비 수요 모두에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