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 환노출 美ETF '마이너스'…환헤지가 수익률 갈랐다

동종 상품 '환헤지' 여부 따라 한 달 수익률 6%p 격차
1400원 붕괴 이후 환율 급락…"중장기 하락세 전망"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1400원을 밑돌고 있는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8.24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세를 타면서 미국 증시를 기초로 하는 ETF 상품 수익률이 환헤지 여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같은 환율 하락세에는 환헤지 상품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 보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대가 무너진 이후 환율 하락 기대 심리가 원화 환전 수요를 키우고, 또다시 환율 하락을 부르는 구조라 달러·원 환율은 중장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S&P5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KODEX미국S&P500'은 최근 한 달 -2.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똑같은 유형의 환헤지형 상품인 'KODEX미국S&P500(H)'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33%였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동종 상품 수익률이 6%p까지 벌어진 셈이다.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자산의 성과를 상쇄시킨 결과로 보인다. 환노출 ETF는 환율 변동까지 최종 원화 기준 수익률에 반영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보유한 달러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환헤지형 상품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손익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원화 강세(환율 하락) 국면에서 환노출형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대로 환율이 오를 때는 환율 상승에 따른 부가 수익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9일 10개월 만에 1400원 선이 무너진 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전날 장중에는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1376원까지 떨어졌다.

시장금리 급등세와 고유가 등 환율 상승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에도 수출 업체의 원화 환전 수요가 하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잦아든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 선이 무너지자 달러 매도를 부추기고, 또다시 환율 하락을 부르는 구조다.

'삼전닉스' 주주환원에 따른 원화 수요 기대도 상단을 억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 원까지 기대되는 가운데, 이를 원화로 조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대규모 환전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환율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환율 하락 속도는 잦아들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그간의 장기 상승 추세가 꺾이면서 중장기적으론 계속 하락세를 탈 것이라 보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하락이 추가 하락을 부르는 자기강화적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200주 이동평균선(1381원)을 확실하게 하향 이탈할 경우 그동안의 장기 상승 추세가 크게 훼손됐다고 판단할 근거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라며 "환율의 중장기 방향은 아래지만 다만 지금은 그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번 주 1380원 하단에서 숨 고르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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