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예상 부합…달러·원 환율 1413원대 하락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수출업체 달러 매도는 상단 제한

코스피가 3%대 상승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245.92포인트(3.74%) 상승한 6,824.96을 나타내고 있다. 2026.8.13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치를 보인 뒤 달러·원 환율이 141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2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인 1415.7원보다 2.3원 내린 1413.4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2.5%, 전월 대비 0.2% 오르며 예상치와 같았다.

CPI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반등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배럴당 83.2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둘러싼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159.4엔대로 올라 160엔선에 근접했다. 다만 160엔선에 가까워질수록 일본 외환 당국의 추가 개입 경계감이 커지는 만큼 환율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역내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관련 환전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은 상승 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미국의 7월 고용 부진에 이어 소비자물가도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는 더욱 약해졌다"며 "유가가 안정되고 고용 약화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완화할 경우 미국의 고금리를 기대한 달러화 수요도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