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고 엔화 약세인데…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 초반 하락
전날 종가 1415.9원…지난해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
美 7월 CPI 발표 대기…예상 부합 시 약달러 흐름 지속 전망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등 환율 상승 요인에도 달러·원 환율이 1410원대 초반에서 하락 출발했다.
12일 오전 9시 8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인 1415.9원보다 2.3원 내린 1413.6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달러·원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1415.9원으로 지난해 10월 2일(140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간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배럴당 83.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날 밤 예정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엔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159엔대로 올라 다시 160엔선에 근접했다. 최근 미·일 당국의 공조 개입 효과가 약해지면서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여 원화도 동반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60엔선에 가까워질수록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경계감이 커지는 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역내에서는 수출업체와 반도체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원화 환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환율 상승 시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물량도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관련 환전 수요는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미국 CPI는 향후 단기 환율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다. 시장에서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전월의 3.5%보다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7월 에너지 가격이 반등했던 만큼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경우의 수를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이미 일정 부분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컨센서스(전망치)에 반영된 만큼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경우 지난주 고용 충격처럼 약달러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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