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10원대…유가·금리 압박 이긴 수출업체 '고점 매도'(종합)

1430원 부근에서 고점 매도 활발하게 나와 환율 상승 제한
최근 5년 간 6주 연속 하락은 처음…"반등 시 매도 분위기"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37.61포인트(0.60%)하락한 6,258.77을 나타내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10원대로 내려앉았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내린 141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424.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오후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반등으로 달러 강세 압력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오르고 달러·엔 환율도 158엔대로 상승하면서 원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역내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반도체 기업의 달러 환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1430원 부근에서는 고점 인식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이 적극 출회되며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동 리스크는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역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와 반도체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1430원 부근에서는 고점 매도가 활발하게 나오면서 환율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하락이 단순한 단기 조정을 넘어 추세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은 7월 초 이후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하락한 사례는 없었다"며 "그동안 시장은 환율이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반등 시 매도하려는 인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장기간 이어졌던 고환율 기대에는 일부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이 추가 하락을 부르는 자기강화적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