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FOMC에 반도체주 '흔들'…삼전·SK하닉 프리마켓서 약세
빅테크 실적 혼조 등 영향으로 장 초반 변동성 확대 전망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만큼 반등 가능성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재상승, 매파적(통화긴축선호)으로 해석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 프리마켓에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3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1500원(0.72%) 내린 20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0만 2500원까지 밀리며 20만 원선을 위협받았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3.78%, SK스퀘어(402340)는 4.71% 하락 중이다. 삼성전기(009150)(-2.82%), 현대차(005380)(-2.26%), LG에너지솔루션(373220)(-1.0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중인 592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73%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내린 5만1594.14에 마감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하락한 7316.15, 나스닥종합지수는 1.74% 내린 2만4442.9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월 FOMC를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금융여건을 스스로 긴축시키고 있어 연준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금리 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다만 시장은 FOMC 이전 연말까지 최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현재는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 후반까지 급등한 데에는 이란 군사 충돌 재개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도 있다"며 "7월 FOMC를 충격적인 수준의 매파적 동결로 보기는 어렵다. 10년물 금리가 추가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의 긴축 발작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빅테크 실적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핵심 사업인 애저(Azure) 클라우드의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43%를 기록해 컨센서스(39.6%)를 상회했다. 투자 확대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이 19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8% 넘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메타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2026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도 기존보다 상향했지만,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EPS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7월 FOMC,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빅테크 실적 혼조 등의 영향을 받아 장 초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매도에 따른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7월 FOMC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MS와 메타의 엇갈린 시간외 주가 흐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만큼 장 초반 변동성 확대 이후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코스피가 장중 12% 가까이 급락했다가 장 마감 무렵 낙폭을 5%대로 줄인 것도 과매도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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