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호전 벌인 개미들 항복"…코스피 5500선, SK하닉 시총 1000조 깨져[장중시황]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개인 '저가매수' 포기 1.8조 매도
"대규모 항복 매도가 나오는 시점이 오히려 상황 반전의 계기"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2026.7.29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7% 넘게 급락하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SK하이닉스 실적 실망과 주주환원 기대 약화,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지는 모습이다.

29일 오후 2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6.82포인트(7.25%) 내린 5586.84를 기록 중이다. 장 중 5262.77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일 수준으로 주가는 돌아갔다.

이날 기관은 2조 8507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 173억 원, 1조 851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마저 외국인보다 더 큰 규모로 매도에 나서면서 일부 반대매매와 손절 물량이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에 이틀 연속 10% 하락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오늘 국장의 폭락은 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장중 가격 기준으로 코스피의 월간 하락률은 -37%대를 넘어섰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전에 본 적 없는 수준까지 내려가고 있지만 워낙 투자심리가 냉각될 대로 냉각되다 보니 지금 주가 지수대가 바닥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하락종목은 SK스퀘어(402340)(-11.14%), SK하이닉스(000660)(-10.97%), 삼성전기(009150)(-9.96%), 삼성생명(032830)(-9.47%), 삼성전자(005930)(-7.27%), LG에너지솔루션(373220)(-4.78%), 삼성전자우(005935)(-4.6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0%), KB금융(105560)(-3.33%), 현대차(005380)(-3.3%)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6%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 1000조 원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 5월 4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처음으로 1000조 원이 붕괴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01포인트(6.94%) 내린 656.84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42억 원, 3063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614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파마리서치(214450)(4.1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62%) 등은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036930)(-11.18%), 원익IPS(240810)(-9.83%), 에코프로비엠(247540)(-8.84%), 에이비엘바이오(298380)(-8.28%), 에코프로(086520)(-7.98%), 알테오젠(196170)(-7.25%), 리노공업(058470)(-7.14%), HLB(028300)(-2.96%) 등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한 연구원은 "어제 10% 급락한 이후 오늘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마저 꺾이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확정하는 패닉셀링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단일종목 인버스 ETF 거래 급증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은 어떤 말도 위로나 투자 아이디어가 되기 어려운 장이지만, 대규모 항복 매도가 나오는 시점이 오히려 상황 반전의 계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시장에 남아 향후 이벤트와 재료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