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컨콜 실망' 코스피 5%대 급락 전환…동반 매도 사이드카[장중시황]
코스피 5700선 하락…장 초반 저가매수세 유입됐으나 다시 매물 증가
"시장 구조 자체가 이전과 달라져…순환매 여부 주목"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장 초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던 코스피가 다시 5%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 기대했던 주주환원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매매가 변동성을 키우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29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68p(-5.14%) 하락한 5713.9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 특히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프리마켓 급락을 딛고 한때 상승 전환하며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듯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 이후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매물이 쏟아졌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자금까지 청산 물량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주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 순매수 규모는 7315억 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나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일반적인 실적 시즌과 동일한 기준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 개시와 14일 공모 절차를 거쳐 이날 신주를 코스피에 추가 상장하는 등록 공모 일정을 진행해왔다. 미국 증권법상 등록 공모와 상장 직후 일정 기간에는 기업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이 제한되는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나 추가적인 경영 메시지를 내놓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외국인은 883억 원, 기관은 1조 2825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1조 3679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세다. SK스퀘어(402340)(-9.3%), SK하이닉스(000660)(-8.13%), 삼성전기(009150)(-7.54%), 삼성생명(032830)(-6.6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0%), LG에너지솔루션(373220)(-3.66%), 삼성전자(005930)(-3.64%), 삼성전자우(005935)(-3.16%), KB금융(105560)(-1.21%), 현대차(005380)(-0.69%) 순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13p(-5.54%) 하락한 666.72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은 1222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428억 원, 개인은 841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파마리서치(214450)(3.73%) 은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원익IPS(240810)(-9.94%), 주성엔지니어링(036930)(-9.86%), 에이비엘바이오(298380)(-7.27%), 에코프로비엠(247540)(-7.07%), 에코프로(086520)(-6.6%), 리노공업(058470)(-5.84%), 알테오젠(196170)(-4.89%), HLB(028300)(-2.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12%) 등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증시 급락 이후 레버리지의 양방향 위험성을 지적하며 한 달 전과 같은 시장 환경으로 단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며 "변동성 확대와 일중 거래 범위 증가, 악화된 손익 환경으로 정점에 달했던 레버리지 수요가 줄어들고 익스포저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포지션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시장 구조 자체는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앞으로는 종목과 업종 간 순환매와 확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실제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종목을 대거 순매도했고, 지난 금요일 기준 롱 포지션 매도 비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자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 같은 수급 변화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기존 악재와 맞물리며 매도세를 더욱 강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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