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본주보다 50% 비싼 ADR…"결국 본주 주가도 따라갈 것"

ADR 상장 이후 14~50% 프리미엄 유지…차익거래 쉽지 않아
"적정 프리미엄 수준 찾는 과정…새로운 가격 경로 만들어 질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시장 상장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 ⓒ 뉴스1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000660) ADR이 상장 이후 코스피 본주보다 최고 50% 높게 거래되며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 ADR 프리미엄은 단기적으론 본주 주가를 누를 수 있지만, 적정 프리미엄을 찾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본주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ADR 주가(176.46달러)는 본주(208만 2000)원 대비 25%가량 높게 거래됐다. ADR 10주가 본주 1주에 거래되는 비율과 환율을 고려한 금액이다. 16일 SK하이닉스 종가(184만 2000원)와 비교하면 42% 높은 수준이다.

지난 10일 ADR 상장 이후 프리미엄은 계속되고 있다. △10일 14% △13일 22% △14일 50% △15일 25% 수준이다.

ADR과 본주를 상호전환해 차익거래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ADR 가격이 높게 거래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본주를 사서 ADR로 바꾼 뒤 나스닥에서 매도하는 게 이득이다. 이런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면 본주 매수 유인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동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 같은 거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ADR 발행 한도가 정해져 있어 본주를 ADR로 바꾸려면 ADR을 보유한 투자자가 먼저 본주로 전환하는 단계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붙은 ADR을 본주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한동안 ADR 프리미엄이 본주 주가를 누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ADR 상장 전 프리미엄을 예상하며, 코스피에 상장된 본주를 버리고 ADR을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와 달러 원 환율의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불확실성 헤지를 위해 ADR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DR 상장 이후 SK하이닉스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상장 전보다 15%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ADR과 본주 주가간 가격 형성 경로가 자리를 잡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의 ADR 목표가를 시가 대비 87%가량 높은 330달러로 제시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유효하며,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ADR 주가가 상승 탄력을 이어간다면 가격 탐색 기간을 거쳐 적정 프리미엄 수준을 찾을 것이란 의견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SMC의 경우 ADR이 본주 대비 25%~30%의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가 확대됐다"며 "양쪽 시장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싼 ADR보다 저렴한 본주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고 실제 대만 증시에서는 TSMC의 ADR 프리미엄이 20% 상회할 때 본주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외국인의 국내 본주에 대한 구조적인 이탈 요인이라기보다는 ADR 프리미엄을 통해 미국과 한국 증시 사이에 새로운 가격 발견 경로가 만들어지는 기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단기 수급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상장 초기 적정 ADR 프리미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TSMC ADR 프리미엄의 특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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