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장중 1549.8원까지 급등(종합)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이어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김진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이어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강달러와 국제 유가 상승 등 악재가 누적된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를 4조 6000억 원 넘게 팔며 달러·원 환율이 장중 1549.8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장 막판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작용하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 153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26일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 대비 10.7원 내린 1532.0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사흘 만에 153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에는 1550선에 육박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4.6원 오른 1547.3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은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된 점심 무렵 1549.8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당국의 개입 경계와 반기 말 수출업체들의 고점 매도 수요에 상승세가 진정되며 장 마감 직전 1530원대로 급락했다.

강달러와 유가 상승, 그로 인한 수급 악화 등 외환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극에 달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간밤 WTI 국제 유가가 2% 넘게 올랐고, 이로 인해 미국 5월 PCE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희소식도 희석됐다. 다만 PCE 결과를 반영해 미 국채 금리는 단기물 위주로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도 101.3대로 소폭 하락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 외국인 코스피 수급도 악화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를 4조 6000억 원 넘게 팔며 코스피 5.8% 급락을 이끌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AI 투자심리를 자극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진 영향이다.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뒤 주가가 6% 넘게 급락했고, 오픈AI가 IPO를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AI기업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됐다.

시장에선 기초가치를 웃도는 고환율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2.6%)이 미국(2.1%)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근의 달러 대비 원화 약세는 과도한 수준이란 게 중론이다. 결국 펀더멘털보다는 외국인 원화자산 리밸런싱과 수출업체 매도 지연 등의 수급적 요인이 큰 만큼 고환율 상태가 끝없이 지속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원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수급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단기 환율의 방향과 진폭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달러·원은 결국 미국과 한국의 상대적 펀더멘털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급이 환율을 흔들더라도 결국은 펀더멘털이 환율 기준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