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또 좌절…"증시 선반영, 영향력 제한적"
"내년 지수 편입 시도, 정부 로드맵 이행 여부가 관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가 또 불발되면서 2028년 지수 편입이 어렵게 됐다. 외국인 시장 접근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지만 관행으로 무르익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MSCI는 이날 새벽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 증시의 열두번 째 도전이 불발된 것이다. 한국은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이후 접근성 부족을 이유로 선진국에 편입되지 못했다. 2014년부터는 개선이 없다며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의 의견은 지난 19일 발표된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성 평가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야간 외환시장 연장 등 정부의 개혁 노력은 인정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하기엔 여전히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이 낮다고 봤다.
한국 바깥의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 실물을 주고받으며 결제할 수 없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또 역내 시장에서 야간 거래가 가능해졌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운용하기엔 제약이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3월 이후 공매도가 재개된 점은 다행이지만, 이후 마련된 무차입 공매도 적발 시스템 운영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도 한계로 거론됐다.
시장이 관찰대상국 불발을 예상하고 전날 급락장에서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날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간밤 뉴욕 증시에서의 반도체 급락 이슈를 이날 코스피가 그대로 따라갈지, 전날의 급락으로 선반영했다고 인식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정부가 연초 마련된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을 차례로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관찰대상국 지정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 내년 관찰대상국 등재에 성공할 경우 2028년 선진지수 편입 확정, 2029년 실제 편입을 노릴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7월에 24시간 역내 외환 거래와 내년 역외 외환거래 구축을 준비 중이다. 외국법인의 국내 계좌 개설 편의를 위해 투자등록제(IRC)를 법인식별기호(LEI)로 전환 중이며, 외국인 투자 문턱을 낮추기 위해 내년에는 코스피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문 공시를 확대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접근성 리뷰에서 편입 유보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던 만큼 이번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MSCI는 '이슈의 실질적 해소'를 판단 근거로 고려하기 때문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정부 로드맵 완료 시점에 다시 관찰대상국 편입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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