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환율 1500원대 중반 과해"…달러·원 1539원 마감(종합)

달러·원 환율이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달러·원 환율이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강달러 기조에 장 초반 1542원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경계 강화 기대에 소폭 하락해 1539원대로 마감했다.

23일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 대비 2.1원 오른 1539.1원을 기록했다.

이날 2.4원 오른 1539.4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542원까지 치솟으며 급등했다. 이후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환율 1500원대는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과하다"고 발언하며 외환당국에 힘을 실어주자 1532원대까지 하락했다.

다만 오후 장이 진행될수록 증시가 낙폭을 키우며 달러·원 환율도 반등, 1540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9.99%(910.71p)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다섯 번째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4조 1000억 원대 순매도로 약세를 견인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이후 1510원대로 소폭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6월 FOMC를 기점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종전 전까지는 유가 상승이 고환율의 트리거가 됐다면, 이제는 연준의 긴축 우려가 환율 상승의 주된 변수가 됐다. 종전 이후 WTI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떨어졌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선까지 치솟으며 연고점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4.5%대까지 올라섰다.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지난주 31년 만에 기준금리를 1%로 끌어올렸지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엔 환율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엔화 약세가 원화 가치까지 함께 끌어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수급적 측면에서는 고환율 장기화를 우려해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팔지 않고 모아두는 영향도 상당하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행렬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다시 순매도를 조장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중이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기조를 고려해도 달러·원 환율의 기초가치를 1400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적정 수준 대비 100원가량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고환율 국면이 풀리려면 수급 측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인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괴리의 상당 부분은 외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일시적 달러 수요 급증, 기업 거래 행태 등에 기인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괴리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시장 참가자의 기대와 포지션 전략을 바꾸며 자기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경우 환율의 기초가치로의 회귀 역시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