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힘으로 '구천피' 달성한 날…800종목 '마이너스' 양극화 주의보

'팔천피→구천피' 상승 종목 103개에 불과…대형주 쏠림 강세
'삼전닉스' 코스피 시총 과반 차지…관계사 포함 64% 달해

코스피 지수가 전인미답의 9000선 고지를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를 배경으로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6.18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가 '팔천피' 돌파 불과 한 달 만에 '구천피' 신기록을 써 내려간 날, 코스닥은 다시 '천스닥' 밑으로 미끄러졌다. 팔천피에서 '구천피' 가는 길목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코스피 종목도 102개에 불과하며 대형주 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전닉스' 독주를 필두로 AI 관련주에 강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에 비례해 국내 증시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팔천피→구천피' 한 달 새 삼전닉스 비중 7.7%p 증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팔천피'를 돌파한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코스피 종목은 103개로 집계됐다. 반면 하락 종목은 818개에 달했다.

코스피 지수가 유례없는 속도로 급등하고 있지만 소수의 대형주에 강세가 집중되며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같은 기간 22.5%, 36.3% 급등하며,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우선주 포함)이 49.2%에서 56.9%로 7.7%P 더 늘어났다.

'삼전닉스' 지분 가치 증가 효과로 관련 계열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SK스퀘어(402340)는 한 달 새 84.5% 급등하며 신고가 행진 중이며, 삼성생명(032830)과 삼성물산(028260)도 51.3%, 22.4% 상승하며 시총 10위권을 굳혔다.

'구천피 루키'는 한 달간 115% 급등한 삼성전기(009150)다. 기판주가 AI관련주로 탈바꿈하면서 급등했는데, 한 달 전 7위에 머물던 시총 순위가 현대차(00538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치고 5위권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이들 여섯 종목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4%에 달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구천피' 신기록 축포보다는 유례없는 대형주 쏠림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ETF 성장 비례해 코스피도 급등…변동성 주의보

'삼전닉스'의 막강한 이익 체력과 함께 수급상으로는 개인의 ETF 확산 문화가 대형주 쏠림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ETF 성장세는 코스피 지수 상승세와 궤를 같이한다. 코스피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6월 처음 200조 원을 돌파한 ETF 순자산 규모는 올해 1월 300조, 4월에는 400조 원을 넘어섰고, 5월 말 500조 원까지 올라섰다. 주로 대형주와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ETF 특성상, 자금이 몰릴수록 코스피 시장의 쏠림이 심해지는 구조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이후에는 이런 기조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ETF로 유입될수록 시가총액 상위 주의 기계적 순매수를 야기하고 이를 통해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 ETF로 자금 유입 시 대형주를 추가로 매수하는 쏠림 장을 심화시킨다"며 "지난해부터 개인의 ETF투자가 확대되면서 2024년까지 80% 초반을 유지하던 코스닥 거래대금 개인 비중이 올해 68.8%로 하락했는데 그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 쏠림 강세가 지속되는 한 코스피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는 11번의 사이드카와 1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극에 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전쟁과 금리 등 매크로 요인이 부각되긴 했지만 이례적인 기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우상향하겠지만 변동성 또한 과거 어떤 시기보다도 클 것"이라며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10% 이상 조정 시 단계별 분할매수로 접근하고 강세장에서는 추격매수 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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