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이어 PPI까지 '인플레이션' 고개…환율 1490원대 등락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 유입에 환율 소폭 하락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이 취재진들로 붐비고 있다. 2026.5.14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졌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도 달러 강세 압력을 키우는 분위기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이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 출발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보다 0.8원 내린 1489.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490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생산자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일 발표된 CPI에 이어 PPI까지 강한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기보다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고, 달러화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5월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PPI 충격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가 달러 실수요를 뒷받침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출업체 이월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를 일부 방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반도체주 강세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어 일방적인 원화 약세 흐름은 제한적"이라며 "150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이 강화되며 환율 상단을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 수준까지 상승한 것은 시장이 올해 6~7% 수준의 높은 명목성장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수출 호조, 고유가발 물가 상승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