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vs 원화 저가매력…환율 1472.4원 상승 마감(종합)
미·이란 갈등에 달러 강세 vs 美 국채금리 하락에 달러 약세
적정 환율 1200원대 후반까지 낮아졌지만 실제 환율과 괴리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차 부각됐지만, 달러 약세 흐름과 원화 저평가 인식이 맞물리며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은 제한됐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보다 0.7원 오른 1472.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주말간 달러 약세 흐름과 역외 거래를 반영해 1460원대에서 출발한 뒤 장중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협상 답변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장 초반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유지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도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혼조세와 유럽 통화 강세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85선까지 하락했다.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은 11만 5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도 부진하게 나타났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소폭 하락하며 달러 약세 압력을 키웠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미 금리차 축소와 수출 호조, 시장 변동성 완화 등을 감안한 적정 환율은 1200원대 후반까지 낮아졌지만 실제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과 대미 투자 부담, 중동 리스크 등으로 원화 약세 기대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 5000억 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인 것도 환율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추가 충격이 없다면 원화 저평가 되돌림 압력이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환시장은 원화 강세 재료보다 약세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고환율이 장기화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심리가 바뀌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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