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FOMC 분열 '달러 강세'…환율 1480원대 상승 (종합)
FOMC 표결 8대 4로 의견 분열…중동 상황에 불확실성↑
월말 네고 물량과 WGBI 편입 기대 자금이 환율 상단 제한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매파적(통화긴축선호)으로 해석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자금 유입 기대가 상단을 제어하며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보다 4.3원 오른 1483.3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간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흐름과 역외 거래를 반영해 상승 출발한 뒤 장중 1480원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고, 매파적으로 평가된 FOMC 결과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94선까지 상승했다.
4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표결이 8대4로 갈리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의견 분열을 보였다. 일부 위원은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완화 편향 문구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서에서는 중동 상황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3월 핵심 자본재 주문이 전월 대비 3.3% 증가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고, 인공지능(AI)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제조업 투자 회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상승했고, 특히 2년물 금리는 12bp(1bp=0.01%p) 급등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월말 네고 물량과 WGBI 편입 기대 자금이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며 역내 수급은 여전히 달러 공급 우위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FOMC 이후 불확실성과 대외 리스크로 인해 하단 역시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상승과 매파적 FOMC 결과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월말 수출 네고와 WGBI 관련 자금 유입이 상단을 눌러주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될 경우 환율 상승세도 점차 진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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